[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우리 꼭 같이 살아요”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장르적인 재미에 시의적절한 메시지까지 버무렸다.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준우’(유아인)를 빼놓고 부모님이 여행을 떠난 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려던 ‘준우’ 앞에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모습이 놓이며 강렬하게 시작을 알린다.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홀로 생존해야 한다는 설정은 직접 체험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디지털적으로도 단절된다는 설정은 스마트폰에 모든 걸 의존하는 요즘과 맞닿아 있어 리얼리티를 높이며 흥미를 자극한다. 또 개방적이면서 동시에 폐쇄적일 수 있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현실적이고, 그만큼 긴박감이 넘친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인 ‘준우’와 ‘유빈’(박신혜)의 극과 극 생존 방식은 ‘#살아있다’만의 매력 포인트다.
유아인은 근래 선보인 강렬한 캐릭터가 아닌 예전에 맡아온 평범한 캐릭터로서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그는 초반부 혼자 고립되게 되면서 원맨쇼에 가깝게 다양한 감정을 표현, 감정이입을 돕는다.
박신혜는 기존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와는 결이 다르다.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으로 새로운 얼굴을 끄집어냈다. 로프를 타거나 좀비들과 싸우는 장면에서는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한다. 더욱이 개인주의에서 ‘준우’를 통해 함께 살고자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따뜻한 인간미를 불어넣었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같이 호흡을 맞추는 순간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 끊임없는 소통으로 자연스러운 연결을 이끌어냈다. 첫 만남인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다음 만남이 또 기대된다.
좀비물답게 쫄깃쫄깃한 긴장감을 영리하게 이어가지만 위기가 닥쳤다가 괜찮아지는 단순한 전개가 반복되면서 갈수록 지겨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럼에도 장르적인 특성을 잘 살리면서 유아인, 박신혜의 젊은 에너지가 더해져 참신하다. 중간중간 웃음 요소도 꽤 들어가있다.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리게 되면서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며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연출을 맡은 조일형 감독은 “죽음 앞에서 살고 싶은 인간의 본성과 포기하지 않을 때 비로소 찾아오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영화 속 생존을 위한 모든 과정이 험한 세상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살아있다’가 ‘침입자’, ‘결백’ 등을 이어 위기에 빠진 극장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2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