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이수정 교수부터 권일용 프로파일러까지 '유퀴즈'에 등장했다.
1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그것이 알고싶다2' 특집으로 이수정 교수, 이진숙 경위, 영상분석가 황민구,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출연했다.
이날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기억에 남는 미제사건으로 '포천 여중생 살인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아마도 2003년 사건이었던 것 같다. 부모가 가출할 이유가 없다고 신고했는데 당시 미성년자의 실종 신고를 지금처럼 신경쓰지 않았어서 처음엔 수사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23일 후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이미 사망한 후였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손톱에 매니큐어가 발려 있었는데 도장할 때 쓰는 페인트라고 하더라. 만약 2004년에 알아낼 수 있었다면 그 페인트를 사용하는 가게를 제한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조두순 출소와 관련해서는 "피해자가 이사를 했다. 그 친구가 지금까지 생존을 해온데에 그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이 아이가 더 악화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지지기반이 됐는데 결국 가해자가 돌아가서 다 파괴한 것이지 않나. 히패자는 그동안 살아온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난 상태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웬만해서는 주변 사람에게 격분하지 않는다. 남편에게는 격분한다. 마트에 가서 쓸데없는 물건 카트에 막 집어넣을 때 격분한다. 최근에는 김치 사겠다고 넣었을 때 격분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진숙 경위는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이진숙 경위는 "2005년 경찰청에서 프로파일러 특채 1기를 할 때 들어왔다. 14년 정도 프로파일러로 일하고 있다"며 "사실 프로파일러가 뭔지 잘 모르고 들어왔다. 상담 공부하고 박사과정 준비하고 있었는데 상담하는 일 자체는 매력이 있었다. 범죄자와 상담을 하는 사람을 뽑는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지원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춘재, 조유정도 만났다는 이진숙 경위는 "이춘재는 그냥 딱 봤을 때 사이코패스라고 느껴지는 인상은 아니다. 워낙 수감생활을 오래해 얼굴도 하얗고 그런 느낌이 안 들지만 수원에서 같이 면담을 진했는데 하면 할수록 이 사람은 정말 문제가 있구나 싶더라"며 "잘못을 느꼈다면 사건에 대한 기억이 남기 마련인데 전혀 없었다. 이춘재가 반성하는 태도는 전혀 보지 못했다. 일부 보도된 것을 보면 사과의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정은 경제적인 환경은 나쁘지 않았지만 심리적 환경은 굉장히 부담을 많이 느끼며 성장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자기가 계획한 대로만 진행이 되야 만족이 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다"며 "범죄자를 만나도 제가 친절하게 잘해준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친밀감을 형성해야 한다. 분석할 때는 굉장히 냉철하게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법영상 분석. 화질개선, 위 변조 분석, 3차원 재구성 등을 통해 증거를 더 증거답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영상분석가 황민구 소장도 출연했다.
황민구 소장은 "사진, 영상 위주로 많이 보니까 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참혹한 장면을 반복적으로 봐야한다는 것도 스트레스다. 피해자 편에서 봐야하기 때문에 사명감이 생긴 것 같다"며 "사람이 한 순간에 죽는 것을 많이 보다보니 고소공포증에 걸렸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굉장히 불안하고 두근거리더라. 교통사고 같은 거 보면 순식간이라 가족들도 걱정이 많이 난다"고 직업병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황소장은 "나에게 영웅이 있다면 가족. 부모님도 고맙고 아내, 원동력인 아이들이 있다. 와이프가 제가 힘들어하는 것을 봐서 반대도 많이 했었다. 옆에서 항상 토닥여주고 힘들면 그만둬도 된다고 해주는 아내가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7년 퇴직한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 씨는 "제가 퇴직할 때까지 본 범죄자들이 1000명 정도 됐다. 시간이 많이 흘러도 그 사건의 피해자의 모습은 정말 선명하게 떠오른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 모든 장소들이 사건의 기억으로 연결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2018년 강호순 이후로 연쇄살인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제가 퇴직하기 전에 어떤 범죄자를 만나보면 '한 건으로 체포됐지만 체포 안됐으면 연쇄 살인이겠구나' 싶은 것들이 있다. 제보를 망설이지 않는 시민의식과 블랙박스, CCTV 등 사회안전망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형량이 그렇게 길지 않다. 법정에서 앞으로는 재범의 우려가 높다면 예전의 잣대를 그대로 적용하기 보다 현실화된 입법과 사법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한다고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권일용은 "2017년 4월 30일 제가 명예퇴직을 했다. 사실 사표를 낸거다. '나'라는 존재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0명의 범죄자들을 만나다보니 몸에 이상이 생기더라. 공황, 우울 그런 문제들이 겹쳐서 오게 되더라. 내가 길을 가다가 갑자기 쓰러져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소임을 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을 하고나니 저녁 식사 시간에 할말이 없더라. 공통된 과거 추억이 없어서였다. 그래서 뒤늦게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