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한비 기자] 이세영이 마지막 순간까지 궁궐 생활에 힘겨워했다.
전날 1일 방송된 MBC ‘옷소매 붉은 끝동’ (극본 정해리/연출 정지인, 송연화) 최종회에서는 덕임(이세영 분)과 이산(이준호 분)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덕임은 세자의 생모임에도 불구하고 “동궁 훙서”라며 징을 치는 내관들의 외침으로 소식을 알게 됐다. 슬픔에 잠겨 먹지도 않고 누워만 있는 덕임을 본 이산은 “네가 입는 것, 먹는 것 그 모든 것이 백성들이 바치는 조세에서 나온다. 그들이 흘린 피땀으로 우리가 먹고 사는 것이다. 넌 세자의 친모이고 용종을 잉태한 정1품 빈이다. 어떤 슬픔을 겪더라도 백성들 앞에서는 의연한 모습을 보여라. 그게 네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니까”라고 말했다. 겨우 일어난 덕임은 “신첩은 정1품 빈이 되기를 원한 적 없사옵니다. 원치도 않는 것을 얻었다 하여 무조건 참고 인내해야 합니까. 제 배로 낳은 아이가 죽었는데 마음대로 슬퍼할 수조차 없습니까”라고 원망했다.
덕임은 “영희가 사통의 죄로 내옥에 갇혔다”는 소식에 내옥을 찾았다. 영희(이은샘 분)는 “은애하는 분의 여인이 되고 싶었어요. 모두가 슬플 걸 알면서도 전 그저 제가 원하는 대로 살아보고 싶었어요. 궁녀로서 감히 꿈꿀 수 없는 행복을 맛보았어요. 그 대가가 죽음일지라도 전 상관없어요”라고 털어놨다. 덕임은 결국 영희마저 잃었다.
대비(장희진 분)는 나주에 유배되어 있던 오라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오라비가 죽었는데도 상복도 입지 못하고 조문도 가지 못해요, 이 구중궁궐에 갇혀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누가 우리를 이곳에 가두었을까요. 아홉 개의 담장을 두어 가두고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막았을까요. 궁궐은 참으로 화려한 감옥이지요”라고 원망했다.
쓰러졌다가 겨우 눈을 뜬 덕임은 동무들이 아닌 이산이 와있는 것에 실망했다. “그 애들 얼굴을 보고가야 하는데”라는 덕임의 말에 이산은 “나는 보고 싶지 않았느냐”라고 물었다. 덕임은 “전하께서는 괜찮으실 겁니다, 지키실 게 아주 많으니까요. 전하께서 지키실 것들이 오히려 전하를 지켜드리겠지요. 제 동무들에게는 저 밖에 없는데. 두고 가는 게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라고 읊조렸고 이산은 “이러지 마라, 내가 잘못했다. 네가 여전히 궁녀였다면, 후궁이 돼라 강요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까”라고 뒤늦게 후회했다.
“전하, 정녕 신첩을 아끼셨사옵니까”라고 물은 덕임은 “부디 다음 생에서는 신첩을 보시더라도 모르는 척 옷깃만 스치고 지나가 주시옵소서. 전하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미워하는 것도 아니옵니다. 그저 다음 생에는 신첩이 원하는 대로 살고 싶은 것이옵니다”라고 말했다. 이산은 “너는 나를 조금도 연모하지 않았느냐, 아주 작은 마음이라도 내게는 주지 않았어?”라고 물었고 덕임은 “아직도 모르시옵니까? 정녕 내키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멀리 달아났을 것입니다. 결국 전하의 곁에 남기로 한 것이 제 선택이었음을 모르시옵니까”라고 마지막으로 마음을 전했다. 덕임은 결국 동무들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이산과 성덕임의 사랑, 궁궐에서 살아가는 여인들의 삶을 재조명해 화제를 낳은 '옷소매 붉은 끝동'은 중년의 이산이 꿈 혹은 죽음 가운데서 덕임을 다시 만나 사랑을 전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