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젠틀맨' 박성웅 "'신세계' 좋으면서 숙제..뛰어넘을 한방 있다 믿어"(종합)

입력 2022-12-23 17: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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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웅/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배우 박성웅/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박성웅이 빌런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영화 '신세계'를 통해 빌런의 정점을 찍었던 박성웅이 '젠틀맨'에서 또 다른 결의 빌런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성웅은 '젠틀맨'을 통해 빌런 연기를 앞으로 또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 영화. 박성웅은 처음 제의를 받고 빌런 역인 만큼 거절했지만, 주지훈에게 설득당했다.

"주지훈이 같이 주인공이다 이야기만 들었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부담되더라. 빌런이다 보니 내가 소모되는게 아닌가, 한다면 어떻게 표현을 하지 힘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헌트' 찍으러 부산 갔는데 주지훈이 2시간 동안 나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기로 마음먹고 시나리오를 파기 시작했고, 이후 감독님을 만났는데 사람이 되게 괜찮더라."

영화 '젠틀맨' 스틸
영화 '젠틀맨' 스틸

박성웅은 극중 귀족 검사 출신 언터처블 대형 로펌 재벌 '권도훈' 역을 맡았다. '권도훈'은 검사직을 내려놓고 사법계 인사들에게 전방위적인 로비를 해서 대형 로펌을 세운 인물로, 권력의 정점에 있다. 더욱이 극 중반부터 등장하는 만큼 압도적인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주지훈이 '젠틀맨'에 대한 애정이 많더라.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나로 보였다고 주변을 설득한 것 같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나한테 온 것 같다. 감독님이 캐릭터를 위해 장치를 많이 마련해줬다. 스타킹 신을 때 섬세함도 디렉션이었다. 옷 입을 때 지퍼 올리는 걸 타이트로 해서 처음 찍어보기도 했다. 그 장치를 잘 마련해준 것 같다. 테니스도 흰색옷을 입고 할 수 있는 스포츠가 뭘까 고민하다가 선택하게 된 거다."

이어 "'권도훈'은 결이 다른 빌런이다. 고품격에 브레인이지 않나. 돈도 많고..표현하기 위해 노력 많이 했다. 특히 감독님과 의상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청바지는 감독님이 의견을 준 건데 처음에는 주변에서 말렸다. 나의 결혼식 때 로망이었어서 좋았다. 제일 좋았던 건 펜션이었다. 감독님이 세트장 보면 마음에 들 거라고 자신만만하시더니 '권도훈'의 30~40%를 보여줄 수 있는 장치였다고 생각한다"고 흡족해했다.

배우 박성웅/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배우 박성웅/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그럼에도 박성웅 하면 '신세계'의 '이중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박성웅도 그게 좋으면서도 넘어야할 숙제라고 표현했다.

"아직도 '신세계'가 너무 좋으면서 숙제다. 역작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년이 개봉 10주년인데 고등학생들도 '중구' 형님이라고 부르더라. 저희 아들도 통으로 보진 못했지만 짤을 많이 봤더라. 그럼에도 난 배우니깐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메소드'도, '대무가'도 그래서 한 거다. 계속 도전은 하고 있는데 '신세계'를 넘기는 힘든 것 같다."

그러면서 로버트 드 니로를 롤모델로 꼽으며 '테이큰'의 리암 니슨 같은 캐릭터를 꼭 연기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기 갈증 때문에 다작을 한다. 요즘은 후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니 난 저 나이대에 뭐했나 싶으면서 배우는게 많다. 뒤처지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겠구나 싶다. 사실 난 '내안의 그놈', '오케이 마담'처럼 코믹하고 라이트한 연기가 오히려 쉬운데 하드웨어가 빌런쪽에 최적화되어 있는 거다. 롤모델은 로버트 드 니로다. 같은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갭이 크시니깐 나도 꼭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스스로 무슨 역할이든 마지막 한방이 있다고 믿고 있는데 나이먹기 전에 '테이큰'의 리암 니슨 같은 걸 해보고 싶다."

같은 빌런 캐릭터라도 다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는 박성웅. 10년 무명생활이 있었기에 지금을 버틸 수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온다고 해도 제대로 보여줘야지 싶지 치우치고 싶지는 않다. 안일하게 가만히 있고는 싶지 않은 거다. '젠틀맨'을 보고 나서 빌런이지만 나도 이렇게 다르게 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다른 빌런이 들어와도 자신감 가져도 되겠구나 싶더라. 소진될까봐 두려운게 늘 있는데 25년 연기생활에서 10년 무명인게 감사한 것 같다. 무명이었을 때 왕관 씌워주려고 하면 버틸 힘이 없었을 것 같다. 10년 무명이 있었고 지금 씌워주려고 하니 지금은 버틸 힘이 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좋은 누아르로 '이중구'를 뛰어넘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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