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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혁, "최민수 선배는 배우의 길을 바꿔주신 분"(POP인터뷰)

입력 2015-01-22 1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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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윤성희 인턴기자]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배우 최진혁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최진혁은 지난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급남녀’,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오만과 편견’과 영화 ‘신의 한 수’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었다.

승승장구 중인 최진혁은 사실 어느덧 데뷔 9년차 베테랑 배우다. 쉬지 않고 달려온 만큼 군대 갈 시기를 놓친 서른 살 그는 곧 입대를 앞두고 있다. 1년 9개월간의 공백기를 예고한 그를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014년,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냈어요. 군대는 조용히 다녀오고 싶었는데, 의도치 않게 시끄럽게 가게 됐네요. 남자 배우는 30대 혹은 40대에 보여줄 수 있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묵은지 효과’처럼 익어간다고나 할까요.(웃음). 2년의 공백기에 얽매이지 않으려고요. 배우로서의 반성과 계획, 보다 성숙한 연기력을 위한 내공을 쌓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최진혁은 지난 2006년 KBS2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5000여명을 제치고 대상을 타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이후 그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단막극부터 아침드라마, 일일연속극, 주말드라마까지 꾸준히 작품에 임해왔다. 그 중에서도 그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준 작품은 최근 종영한 ‘오만과 편견’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기-승-전-최민수’로 끝날 만큼 선배 최민수에 대한 남다른 존경심을 드러냈다.

“‘오만과 편견’을 하면서 정말 배운 게 많아요. 특히 최민수 선배는 저에게 배우로서 길을 바꿔주신 분이라 그동안 외모적인 콤플렉스로 쓸데없는데 치중했던 것 같아요. 하다못해 머리스타일도 항상 비슷했죠.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한 틀을 깨지 못했어요. 그래도 어느 날 최민수 선배가 ‘그래도 이 놈 배우 될 수 있는 놈이야’라고 말하신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크게 와 닿더라고요. 먹먹했죠. 최민수 선배가 항상 매소드 연기를 강조하셨는데, 제대 후에는 여유를 갖고 충분히 매소드 연기를 펼치고 싶네요. 천재적인 작가님과 연기의 본질을 알려주신 감독님까지. 정말 대단한 분들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게 행복했어요. ‘왜 이제서야 만났을까’ 싶지만, 이번 인연을 통해 쭉 이어가려고요. 하하.”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온 최진혁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최진혁은 배우로서 가장 창피한 작품으로 MBC 드라마 ‘파스타’를 꼽았다. ‘파스타’ 촬영에 들어가기 전, 최진혁은 게임 중독에 빠졌을 만큼 힘들었다.

“‘파스타’는 제 인생의 흑역사라고 할 수 있죠. 당시 살도 90kg까지 쪘어요. 소속사도 없었고. 그 때 제 일을 봐주던 분이 현재 가족액터스 대표인데요. 그 분이 이 작품은 꼭 나가야된다고 해서 나갔죠. ‘파스타’ 끝나고, 또 가끔 재방송을 볼 때면 자책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연기를 왜 저렇게 밖에 못했나’ ‘외모는 왜 저래’ 등 배우로서 무책임했음을 뼈저리게 느끼며 후회했죠. 그 충격으로 1년간 밥도 안 먹었어요. 고구마와 닭가슴살만 먹었죠. 그래서 진짜 배우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개명도 결심했어요. 웃음.”

최진혁의 본명은 김태호. 최진혁이란 이름은 평소 그가 가장 좋아했던 이름의 글자의 조합으로 탄생하게 됐다. 최근 케이블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명단 2015’에서는 최진혁이 개명 이후 ‘대박’난 스타로 언급했다.

[배우 최진혁. 사진제공 = 레드브릭하우스]
[배우 최진혁. 사진제공 = 레드브릭하우스]

“과거에는 이름 풀이, 사주 등 믿지 않았어요. 좋은 얘기만 듣고 흘렸죠. 그런데 최근에 생각이 좀 달라졌어요. 예전에 가수를 준비할 때였는데요. 그 때도 제 주변 사람들은 배우라는 직업을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는 저에게 하나같이 배우를 권했죠.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배우라는 직업이 저의 운명이자 숙명이었던 것 같아요. 하하. 그래서 더 잘하고 싶어요.”

슬럼프에도 불구하고 긴 공백기 없이 달려온 최진혁. 그의 말대로 그는 배우의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을 거듭할수록, 나이가 들수록 더욱 기대되는 최진혁과의 2년 뒤의 만남을 기약해본다.

“제대 후에는 영화 쪽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도 정말 많거든요. 2년 뒤에 좋은 작품을 통해 우리 다시 만나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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