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리뷰]'쎄시봉', 포크 음악 속에 숨겨진 '로맨스의 추억'

입력 2015-01-23 12:15:10
    • 복사완료!

[헤럴드POP=최현호 기자]'웨딩 케이크'라는 곡이 번안되면서 원곡과 달리 그 가사 내용이 슬퍼졌다. 그 이면에는 사랑했던 남녀의 추억이 담겼다면 어떨까. 이러한 로맨틱한 이야기가 한때를 풍미한 음악감상실의 음악 천재들과 만났다.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으로 스크린에 펼쳐진 것.

22일 언론에 첫 공개된 '쎄시봉'은 듀오인 트윈폴리오가 사실 세 명으로 구성된 트리오였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오근태(정우 분)와 민자영(한효주 분)이라는 가상인물들이 등장해 포크음악으로 만들어가는 러브스토리를 완성했다.

오근태는 이장희(진구 분)의 소개로 쎄시봉 스타인 윤형주(강하늘 분), 송창식(조복래 분)과 함께 트리오로 활동하게 된다. 물론 이들을 애초에 트리오 쎄시봉으로 묶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은 '뮤즈' 민자영 때문. 쎄시봉의 죽순이 민자영은 오근태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이들은 애틋한 감정을 키워가게 된다.

영화는 실제 가수로 분한 배우들의 매력이 어떤 부분보다 크다. 초반부는 강하늘과 조복래가 뽐내는 음악적 재능으로 인한 경쟁심이 관객의 눈길을 끌고, 조영남 역을 맡은 김인권의 짧고도 강렬한 등장이 이목을 끈다.

물론 중심인물인 정우와 한효주는 애틋한 감정을 촌스러움과 순수함을 오가며 표현해낸다. 이후 후반부 40대 오근태와 민자영 역의 김윤석, 김희애는 지난 세월의 추억을 가슴에 품은 중년남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또 진구과 장현승은 이장희를 함께 연기하며 20대와 40대 각각 다른 모습의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했다.

특히 이 영화는 포크 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조영남의 데뷔곡 '딜라일라',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사랑이야' '가나다라',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윤형주의 '조개 껍질 묶어' 등이 영화 곳곳에 절묘하게 배치돼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러한 포크곡의 감성을 자극하는 선율과 가사들은 등장인물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감정을 극대화하거나 한결 가볍게 하는 역할을 감당한다.

포크음악을 중심으로 트리오 쎄시봉이 차근차근 호흡을 맞추는 것,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낸 이장희가 오근태의 집에 얹혀살면서 발생하는 상호관계로 얽힌 우정, 오근태와 민자영의 다소 촌스럽지만 풋풋한 사랑 등이 관객을 사로잡을 만하다.

물론 이러한 추억을 자극하는 이야기나 오래된 사랑에 대한 기억들은 진부하게 느낄 여지는 있다. 또 20대와 40대의 연결되는 부분이 20년의 세월을 건너뛰며 이어져 어색하거나 흐름이 끊기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영화의 매력은 흘러나오는 포크 음악들과 익히 알고 있는 쎄시봉 뮤지션들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쎄시봉'이 과연 가슴에 품을 만한 사랑이야기와 포크음악의 추억 돋는 분위기로 잠자는 중장년층의 감성을 깨울지 기대를 모은다. 오는 2월 5일 개봉 예정.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