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의 근황을 알렸다.
지난 5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출연했다.
이날 백건우는 영화배우인 아내 윤정희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백건우는 "영화배우와 피아니스트가 유럽에서 만나서 사랑에 빠져서 결혼했다. (사람들이) 완전히 영화처럼 생각했다"며 "그게 유명세인지 모르겠는데 그걸로 너무 저 자신을 미화시키고 싶진 않고 자연스럽게 자기 모습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그걸 알아듣고 서로 나누는 것이 너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윤정희는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다. 아내의 상태를 알린 이유에 대해 "사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뉴스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가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이다. 촬영 당시에도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던 윤정희는 극중 알츠하이머를 투병 중인 미자 역을 연기했다. 미자는 윤정희의 본명이기도 하다. 윤정희는 '시'로 국내외 7개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백건우는 윤정희가 1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할 수 있도록 한 이창동 감독에게 "마지막 작품을 훌륭한 작품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백건우는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던 여배우가 앞으로 영화를 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슬픈 거다. 날이 갈수록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되는데 그것을 계속 못하는게 너무 가슴 아프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어 "진희 엄마(윤정희)는 지금 이 생활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다. 그곳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다. 지금 4~5명이 돌아가면서 돕고 있는데 지금의 그 평온한 생활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윤정희가 딸 진희와 바캉스 중인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백건우는 "둘이서 기차 타고 내려와서 하여튼 신경을 많이 쓴다. (도우미가) 파리에서도 돕고 있다. 아는 얼굴이니까"라며 "진희 엄마가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굉장히 평화롭게 주변도 좋고 자연이 너무 좋고 우리 진희가 또 옆에서 너무 열심히 잘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건우는 윤정희의 휴가에 동행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털어놨다.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윤정희를 보고 "눈빛을 보게 되면 삶이 지워지고 있다. 같이 있는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게 가슴 아프다"라며 '아내 윤정희와 사후에 같은 공간에 있길 바라느냐'라는 물음에 "그렇다. 어떤 사람은 흔적을 없애고 싶다고 하는데 그래도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아내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