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오징어 게임' 이정재, 내려놓은 잘생김 "달고나 이렇게까지 핥아야하나 고민"(종합)

입력 2021-09-29 1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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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정재/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을 통해 오랜만에 인간미를 입었다.

영화 '관상', '암살', '사바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통해 근래 극적인 캐릭터들을 도맡아온 이정재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서는 잘생김을 벗어던지고 한층 친근해졌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찰나에 '오징어 게임'을 만나 반가웠다고 털어놨다.

앞서 황동혁 감독은 이정재로부터 반전 매력을 끄집어내고 싶어 캐스팅하게 됐다고 비화를 알린 바 있다. 이정재 역시 그런 면에서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동혁 감독님이 생각하셨던 것과 내가 다음 작품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고민 사이 비슷한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나이를 먹다 보니 긴장감을 크게 불러일으켜야 하는, 센 역할밖에 안 들어오더라. 물론 그런 캐릭터들이 들어올 때마다 내 나름대로 조금씩 다른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노력은 했었지만, 계속 그런 캐릭터들이 들어오다 보니깐 더 새로운 걸 보여드릴 수 없을지 고민이 됐다. 그런 찰나에 황동혁 감독님이 제안해주셔서 오랜만에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 캐릭터를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

'오징어 게임' 스틸
'오징어 게임' 스틸

이정재는 극중 사업실패와 이혼, 사채, 도박을 전전하다 결국 게임에 참가하지만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기훈' 역을 맡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해쳐야만 하는 상황이 주는 혼란과 생존을 향한 몸부림까지 매 라운드를 거듭할 때마다 갈등하고 동요, 변화하는 '기훈'의 모습이 몰입감과 공감대를 안겨준다. 이에 이정재는 일상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극한에서 느껴지는 모습을 왔다 갔다 하며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사실 생활연기가 가장 힘들다. 강한 캐릭터는 초반에 설정한 뒤 밀고 가면 수월하게 연기가 되지만, 생활연기는 조금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것 같다. 자연스러워 보여야 하지 않나.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연습을 하는데 뭔가 자연스럽지 않더라. 일상적으로 하면 되는데 왜 불편하지 싶었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다행히 해소가 됐다. 하지만 동시에 극한 상황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연기가 혼재되어 있어서 감정 표현 수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달고나도 이렇게까지 핥아야 하나 싶었는데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니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일상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극한 상황에서의 느껴지는 모습을 잘 섞어서 연기하려고 했다."

일각에서는 '기훈'의 성격이 비현실적인 것 같다는 의견 역시 제기됐다. 극한 상황에 처해서도 약자를 돕고자 하기 때문.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따뜻한 친구라는 게 읽혀졌다고 털어놨다.

"아마도 '기훈'은 자신이 약자라고 생각하다 보니 본인이 생각하기에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본인도 보잘 것 없는 약자지만, 더 약자를 보면 자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측은지심이 훨씬 더 강하게 발동된 것 같다. 해외에서는 '기훈'의 극한 상황에서도 남들을 도와주고 싶어 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얼마만큼 공감하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의 정서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난 시나리오에서 봤을 때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마음이 따뜻한 친구로 읽혀져서 이해가 안 돼 연기 못하겠다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우리가 극한 상황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잃지 않는 용감함을 통해 작품의 메시지도 반영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배우 이정재/사진=넷플릭스 제공
배우 이정재/사진=넷플릭스 제공

무엇보다 '잘생김의 대명사' 이정재가 이번 작품에서 비주얼적으로 망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정재 스스로도 처음 보고 한참을 웃었다고 고백했다.

"(비주얼은) 확실히 오징어가 됐다. 조상경 실장님과는 '신세계'를 시작으로 같이 작업을 많이 했다. 그분 입장에서는 이정재를 어떻게 입혀서 쌍문동 반지하에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훈' 역을 잘해내기 위해서 한 것이지 않나. 처음 봤을 때 내가 저렇게 연기했었나 싶으면서 한참을 웃었다. 되게 많은 것을 벗어던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오래 전에는 그런 연기를 했었던 기억이 나지만, 근래에는 없었다. 평상시 잘 쓰지 않는 표정도 좀 나오고, 하지 않는 호흡에 의한 동작도 나오다 보니 되게 웃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국가 83개국 중 76개국에서 1위에 등극한 가운데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오늘의 Top10'에서 1위를 차지,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연진의 SNS 팔로워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난 SNS를 하지는 않지만, 눈팅은 해서 인기를 실감은 하고 있다. 동료 배우들을 비롯해 지인들로부터 축하 연락이 많이 오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패러디 영상 올려주시는 것도 재밌더라. 자주는 못보더라도 쉬는 시간이 나면 찾아보면서 웃고는 한다. 해외에서도 내가 어떤 배우인지는 몰라도 '기훈' 역할 만큼은 잘했다는 생각만 들어준다면 그 이상 바랄 건 없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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