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쎄시봉’ 김윤석 “김희애와 로맨스, 간 본 것 같아…”[POP인터뷰]

입력 2015-02-02 17: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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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최현호 기자]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윤석. 그동안 강렬한 인상과 달리 로맨틱한 마음을 가슴 속 깊이 숨겨둔 40대의 모습이 살짝 엿보였다. 피 튀기는 살벌한 사건사고 현장의 매서운 눈빛, ‘4885’를 외치던 거친 말투 대신 침착하고 한 회사의 과장 혹은 부장 느낌을 자연스럽게 흘렸다.

김윤석은 오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쎄시봉’(감독 김현석)에서 40대 오근태 역을 맡았다. 이 오근태는 가상의 인물로, 정우가 20대 시절을 연기했다. 배경은 1960년대 말 조영남이 활약한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이다. 오근태는 실제 트윈 폴리오가 삼인조의 트리오 쎄시봉이었다는 점을 착안해 윤형주(강하늘 분), 송창식(조복래 분)의 팀으로 투입된 인물이다.

김윤석
김윤석

여기에 이들의 뮤즈 민자영(한효주 분)이 끼어들면서 이야기는 첫사랑의 기억을 그려나간다. 특히 김윤석은 후반부에 40대 민자영 역의 김희애와 모습을 드러낸다.

“멜로는 20대가 다 하고 저는 공항에서 김희애 씨 오른쪽 어깨에 살짝 손만 올려요. 둘이 그런 관계로 나오는 것은 생각도 안 해봤죠. 이번엔 간 본 것 같고 다음에는 밀도 있게 들어가는 작품을 또 해보고 싶어요.(웃음)”

극중 김윤석은 김희애와 20년 만에 만나는 설정이다. 극 전반부 정우와 한효주가 달콤한 로맨스를 펼치는 것과 달리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두 사람은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 놓여있다.

“40대 멜로를 만들기 힘들어요. 꼭 설정에 불륜이 들어가게 되고요. ‘돌싱’ 같은 소재가 들어가죠. 우리 사회에서 어둡게 보여 밝고 아름답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40대의 사랑은 코미디가 됩니다. 로맨스가 어느새 젊은 친구의 전유물이 됐네요.”

김윤석
김윤석

김윤석의 멜로가 기대되는 이유는 그간 그에 대한 이미지가 유독 ‘센 역할’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 비쳐진 모습과 다른 김윤석을 보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그는 ‘센 역할’을 하면 다음 작품에서는 그와 다른 이미지의 배역을 맡기도 했다.

“제가 멜로 드라마를 했어요. 주말극도 있었고요. 이번 작품도 낯설지가 않아요. 2006년도까지 드라마를 했고 그 뒤로 8년 지났어요.”

실제로 그는 일일드라마 ‘있을 때 잘해’ 주말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 등으로 브라운관에 먼저 얼굴을 알렸다. 또 그는 ‘완득이’ ‘남쪽으로 튀어’ ‘즐거운 인생’ ‘거북이 달린다’ 등에서는 세고 강렬한 이미지보다 개성이 강한 역할을 소화했다. 그렇다고 그가 시나리오를 고르는 것에 있어서 딱히 어떤 특정 장르나 역할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쎄시봉’ 역시 마찬가지다.

김윤석
김윤석

“‘쎄시봉’이 들어온 것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였어요. 어떤 때 시나리오를 보면 ‘다음에 저거 해야지’라며 조절하는데 이번에는 드라마가 강렬했어요. 계산하지 말고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으면 하자라는 게 소신이에요. 필모그래피는 지금 강한 게 남지만, 먼 훗날에 보면 달라질 거예요. 사람들이 주로 강렬한 것만 생각해서 그렇게 세다고 느끼는 면이 있죠.”

그는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가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계속 좋은 작품, 좋은 동료를 만나고 싶어요, 흥행과 작품성을 가진,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김윤석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확고했다. 그 일에 대한 용기와 믿음, 무엇보다 성실성을 강조한 김윤석.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그의 ‘쎄시봉’이 진정한 김윤석표 멜로로 가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송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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