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배우 김희선(39)이 차기작으로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을 선택했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딸을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뛰어들어 현실과 맞서 싸운다는 엄마의 이야기다. 김희선이 선택한 역할은 고등학교 2학년 딸을 둔 34세 엄마 조강자. 데뷔 이래 첫 엄마 역이다.
그동안 엄마 캐릭터를 연기해본 적 없는 그이기에 파격적 선택에 시선이 모아졌다. 1993년 CF로 데뷔해 ‘공룡선생’ ‘춘향전’ ‘미스터Q’ ‘토마토’ ‘요조숙녀’ 등을 통해 ‘하이틴 스타’ 굳건히 유지하며 늙지 않는 외모로 명성을 유지해온 데다 실제로 유치원에 다니는 7세 딸을 둔 엄마이지만 줄곧 젊은 캐릭터를 맡아오며 현실과의 거리감을 뒀던 배우였다. 김희선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라면 안 해본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결혼하고 나이가 많으니 이런 역할이 들어오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엄마 역할을 맡기까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털어놨다.
조강자 역은 김희선에게 도전 과제와도 같은 캐릭터다. 20년 가까이 지나도 남아 있는 ‘하이틴 스타’ 이미지를 깨고 딸을 향한 사랑을 아끼지 않는 엄마로서 시청자에게 얼마나 다가설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숙제다.
김희선은 캐릭터에 몰입한 자신을 봐달라고 했다. “예전에는 인형처럼 눈물만 흘리는 모습을 연기했다. 이제는 오열 연기도 한다. 며칠 전 병원에서 촬영을 하는데 울다가 콧물이 나왔다. 예전 같으면 닦아내고 다시 촬영했을 텐데 딸을 생각하는 마음이 이입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캐릭터를 통해 내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연 김희선은 예쁘게만 보이는 이미지를 포기할 수 있을까.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했으나 연기보다 외모가 더 눈에 띈다는 혹평을 들어왔던 그다. ‘앵그리맘’ 조강자는 어린 시절 방울이로 불렸던 전설의 일진이었다. 불광동에서 전문 기사 식당을 운영 중인 억척 주부가 됐다. 입이 거칠고 우악스러운 외모를 김희선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하는지에 따라 드라마의 몰입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모성애는 ‘앵그리맘’을 관통하는 주제다. 딸 역할을 맡은 김유정과의 모녀 연기도 김희선이 집중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로 22살 나이 차이가 나는 김유정과의 ‘워맨스(womance 여자끼리의 매력)’가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얼마나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포장할지 지켜봐야 한다.
22년전 SBS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연기 데뷔한 김희선이 생애 첫 엄마 연기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찍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앵그리맘’ 첫 성적표는 18일 나온다.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