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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인기가요' 1위…빛바랜 '그들만의 축제' [이금준의 담다디談]

입력 2015-04-27 15: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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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금준 기자]‘그들만의 축제’였다. SBS ‘인기가요’ 1위에 오른 EXID 이야기다.

EXID는 26일 오후 방송된 ‘인기가요’에서 박진영과 미쓰에이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멤버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만, 그저 ‘팬심’을 이용해 억지로 만들어낸 1위였기에 빛이 바래고 말았다.

실제 ‘인기가요’의 사전 집계 점수는 박진영이 8868점으로 8387점에 그친 EXID보다 높았다. 더욱이 싱글과 앨범의 대결, 즉 음반 점수에서 0점이라는 불리함을 안고 가는, 게다가 시청자 사전 투표도 받지 못한 박진영의 상황을 미뤄보면 EXID의 1위가 오히려 민망해지고 만다.

['아 예'로 인기가요 정상에 오른 EXID. 사진=송재원 기자]
['아 예'로 인기가요 정상에 오른 EXID. 사진=송재원 기자]

이는 다시 말해 EXID의 1위가 단순한 ‘팬심’으로 완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연 일반 음악 팬들 중에서 유료를 감수하면서 생방송을 챙겨보면서 문자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중 가수들의 팬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생방송 집계 점수를 얻을 수 있고, 이는 1위로 연결된다. EXID의 1위가 ‘그들만의 축제’로 평가받는 결정적인 이유다.

EXID가 최근 ‘핫’한 가수라는 점에서 이견은 없다. 다만 그들이 그렇게 감동에 겨워 흘린 눈물은 진실로 그들이 정상에 오른 것이 아닌, 팬클럽 ‘레고’의 ‘만들어주기’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사전합계에서 박진영에게 밀린 EXID.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사전합계에서 박진영에게 밀린 EXID.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인기가요’ 1위는 팬들 때문이었다고 치자. 이후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가 배포한 보도자료는 민망함을 더한다. 이들은 “새 앨범 타이틀곡 ‘아 예’는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맞다. 말 그대로 ‘최상위원’이지 ‘1위’는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 최다 이용자수를 자랑하고 있는 음악 사이트 멜론에서 EXID는 박진영과 미쓰에이는 물론 새롭게 등장한 산이에게도 밀려 톱3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보도자료에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이야기도 담겼다. EXID의 ‘아 예’ 뮤직비디오가 27일 오전 600만을 넘어섰다는 것. 이를 두고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역주행' 걸그룹의 '정주행' 행보”라고 자화자찬하기 바쁘다. 참고로 EXID와 ‘인기가요’에서 1위를 다퉜던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와 미쓰에이의 ‘다른 남자말고 너’는 각각 600만을 훌쩍 넘어선 754만과 1169만 뷰를 기록 중이다.

‘위 아래’로 ‘역주행’의 신화를 이룩하고, ‘듣보잡 걸그룹’에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EXID. 이들이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라는 조롱을 피해 진정한 대세 걸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팬들의 ‘밀어주기’가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상 등극’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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