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인터뷰]수현, 할리우드와 마블의 세계로 초대받은 ‘신데렐라’

입력 2015-04-29 13:29:39
    • 복사완료!

[헤럴드POP=최현호 기자]배우 수현이 마블의 세계로 초대받은 신데렐라가 됐다. 자정이 되면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는 왕자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이 그저 계단을 달려 내려가야 했다. 수현 역시 닥터 헬렌 조라는 인물로 변신하게 된 뒤, 비밀을 유지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듯 첫 영화를 위해 달려가야 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 이하 ‘어벤져스2’)의 수현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영화와 연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현. 사진제공=에코글로벌그룹
수현. 사진제공=에코글로벌그룹

‘어벤져스2’는 지난 2012년 개봉한 ‘어벤져스’의 속편.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그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돈 치들, 애런 존슨, 엘리자베스 올슨, 폴 베타니, 코비 스멀더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제임스 스페이더, 사무엘 L. 잭슨, 수현 등이 출연한다. 수많은 명배우들이 출연한 가운데 수현은 자신보다 이들과 어우러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

“저한테 포커스를 안 두려고 했어요. 처음 찍는 영화고 한국인으로 내가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면 부담이 되서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처럼 편하게 어우러지고 재밌게 할까’라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에 캐스팅된 수현은 “헬렌 조가 원작에서 한국인으로 나오고 마블이 그냥 아시아인을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할이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닌데 외국분들이 저를 전형적인 동양인으로 안 봐서 헬렌 조 캐스팅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런 역사적인 캐스팅에 이어 드디어 촬영에 들어간 수현. 그는 한국말로 대사를 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체크를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으로 소화해야 했다.

“대사 중 우리말을 체크하는 분이 없었어요. 제가 확인해야 했어요. 시나리오에도 닥터 조가 스태프에게 뭐라고 이야기한다고만 나와 있었죠. 결국 우리말 대사는 제가 지어낸 거에요.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물어볼 의사도 없었어요. 고민하면서 대사를 하는데 제레미 레너가 지적을 하더라고요. 제가 놀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했죠.(웃음)”

사진=수현 트위터
사진=수현 트위터

수현은 마블 스튜디오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과 관련해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자신이 활동하게 된 것 같다는 소신을 밝혔다.

“제가 해외 작품을 하는 것도 한국배우의 위상 자체가 높아져 가능해요. 현장에서도 한국영화를 이야기하고 한국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인식이 확실히 한국을 인정하는 분위기에요.”

‘어벤져스2’ 뿐만 아니라 미국드라마 ‘마르코폴로’에도 출연하게 된 수현. 그는 2년 전과 비교하면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을 전했다. 다만 드라마 ‘도망자 플랜B’를 찍을 당시에 영어로 연기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미국에서 연기할 줄은 모른 것이다.

“저 조차도 한국 활동을 꾸준히해야지 해외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서 그렇지만은 않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소속사에서도 ‘너의 스토리는 다를 것’이라고 했어요. 같은 소속사 배우인 다니엘 헤니도 오디션을 하는 것 보고 저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했죠. 시야가 바뀌었어요.”

할리우드, 특히 마블 스튜디오의 현장은 수현에게 새로운 촬영 환경을 확인케 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비밀스러운 시스템을 접한 것.

“마블은 좀 특별한 부분이 있어요. 마블이라서 그런지 비밀 요원 같은 분이 와서 대본을 전해주고, 사인도 받더라고요. 대본에는 제 이름이 새겨져 있고 유출하면 안됐고요. 세트에 돌아다닐 때도 까만 망토를 입고 있어야 해요. 의상도 처음부터 보여주지 않고 다른 천으로 만들고 진짜는 나중에 보여주더라고요. 굉장히 비밀리에 하는 게 많죠. 특히 마블은 어떤 작품을 통해서 돈을 많이 벌며 성공을 누리기보다 정말 배우들의 대우를 잘해주고, 스태프와 배우들도 좋은 환경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 만들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일해요. 누구 한 번 스케줄에 쫓기거나 하지 않고 거의 맞춰서 했어요. 정말 잡일부터 큰일까지 호흡이 잘 맞았죠.”

수현
수현

또 수현은 조스 웨던 감독과의 작업을 인상 깊게 받아들였다. 감독 자체가 ‘울트론’ 같았다며 로봇처럼 표현하고 장난스럽게 디렉션도 하는 등 그의 성품이 울트론을 탄생케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스 웨던 감독의 캐스팅으로 수현은 결국 한국인 닥터 헬렌 조가 될 수 있다.

“오디션 테이프를 처음부터 본 게 조스 웨던 감독님이에요. 감독님과 케미스트리가 좋았다고 생각해요. 오디션 할 때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오디션 장에서 나오면서 ‘내가 됐다’고 확신했죠. 그렇게 즐겁고 감격적인 오디션은 처음이었어요. 주변에 내가 된 것 같다고 얘기할 정도였어요. 그러면서 울었죠. 감독님이 확신을 주셨어요. 솔직하게 리액션을 해주셨죠. 좋은 것은 ‘그레이트’라며 다시 해보라고 하고 혼자 머릿속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또 해외 진출에는 수현의 성격도 한몫한다. 외국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경험에 남다른 재미를 느끼는 것.

“비행기 타고 가는 걸 좋아해서 제가 모르는 생소한 곳에 가면 적응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자신감이 괜히 생겨요. 또 어떤 새로운 것을 경험할까 생각하면서 재미를 느끼죠.”

그는 기존 한국에서 굳어진 ‘차도녀’ 이미지도 있지만 편견을 버리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해외 오디션에서는 나이와 키, 배경을 보지 않고 역할과 신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좋은 점이 있다. 이에 수현은 한국에서도 자신의 모습을 잊고 새로운 작품과 역할을 봐주길 원했다.

수현. 사진제공=에코글로벌그룹
수현. 사진제공=에코글로벌그룹

끝으로 수현은 자신처럼 해외에 진출하길 원하는, 또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길 원하는 배우들을 위한 자신만의 팁을 전했다.

“저는 장점이라 생각하는 것이 ‘다음에 이걸 못했으니 이런 작품을 하겠다’는 계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디션이 있으면 되든 안 되든 내 이름을 알린다 생각하고 도전을 많이 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요. 그래서 제가 오디션을 좋아해요. 작품을 위해서만 가지는 않아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가는 거죠.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수현은 이번 영화를 사랑해주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봐주는 팬들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영화가 처음인 만큼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다면서 다음 작품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수현은 마블의 세계에 입성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아직 속편 출연에 대해 예정된 바는 없다. 하지만 무궁무진한 스토리가 펼쳐지는 마블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시 마블 영화를 통해 만날 수현, 그리고 할리우드를 장악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