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KBS가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와 ‘산너머 남촌에는’ 명맥을 잇는 농촌 드라마를 다시 한 번 내놓는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모여 사는 농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오! 할매’다.
농촌 드라마의 인기 불은 MBC ‘전원일기’가 먼저 지폈다. 1980년부터 방송돼 푸근하고 정겨운 시골의 풍경을 자극 없이 그려내며 22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전원일기’가 인기를 얻자 KBS에서도 농촌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내놓았다. ‘전원일기’ 이후 유일한 농촌 드라마였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는 지난 1990년부터 방송돼 17년간 시청자와 만났다. 하지만 장수 드라마도 유행과 시청률에 밀리면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KBS는 지난 2012년부터 2년간 ‘산너머 남촌에는2’로 농촌 드라마의 명맥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오! 할매’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보현 드라마 국장은 “그동안 드라마가 양적으로 팽창하고 한류를 타고 번져나갔다. 하지만 미니시리즈와 연속극으로 드라마의 다양성이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의 정서를 자극했던 농촌 드라마들도 사라졌다. 농촌의 정서와 풍광을 담기 위해 다시 내놓게 됐다”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신다면 더 많은 농촌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오! 할매’는 제작진의 바람대로 농촌의 풍경을 주요 배경으로 녹여낼 예정이다. 일찍이 남편을 여윈 다섯 할매가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중 갓난아기를 품에 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할매들의 진솔한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내공 진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남능미, 전원주, 황화순, 허진, 연운경, 파비앙 등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트콤 ‘패밀리’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남능미는 돈을 버는 일이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인물인 황간난 역으로 나온다. “그 작품이 성공하려면 잘 나와야 한다. 배우들이 감독을 존경해야 한다. 연기자들도 각자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정말 잘 나왔다. 무난히 인기를 얻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끌어온 산증인 전원주가 ‘오! 할매’에 합류했다. 8년 만에 농촌 드라마를 다시 하게 된 소감에 대해 “농촌 드라마는 내 마음의 고향이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하게 되면서 내 이름을 알리게 됐다”라며 “농촌에 어울리는 얼굴이라서 이렇게 좋은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 눈물이 나고 감동이 된다. 인간사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 시청률 1위가 되도록 도와 달라. 이번 드라마도 800회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청일점으로 외국인 스타 파비앙이 출연한다. 파비앙은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제중원’으로 데뷔한 이후 ‘더 킹 투하츠’ ‘닥터진’ ‘하이스쿨 러브온’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농촌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다. “처음에는 선생님들이 조금 무서웠다. 이런 종류의 드라마는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다. 촬영을 해보니 잘해주시니까 좋다”라고 말했다.
KBS에서 부활하는 농촌 드라마 ‘오! 할매’는 오는 31일 오전 9시 첫 방송된다. 김은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