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내면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진정한 사랑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 이 작품은 수많은 배우가 1명의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이 한 여인을 사랑한다는 설정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다양한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된 이 여인을 연기한 이가 바로 배우 한효주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 두 사람이 선사하는 아주 특별한 판타지 로맨스다. 칸 국제광고제 그랑프리 수상에 빛나는 ‘더 뷰티 인사이드(The Beauty Inside)’를 원작으로 한 작품.
우진 역을 맡은 21명의 배우는 등장 순서대로 김대명, 도지한, 배성우, 박신혜,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우희, 우에노 주리, 이재준, 김민재, 이현우, 조달환, 이진욱, 홍다미, 서강준, 김희원, 이동욱, 고아성, 김주혁, 유연석이다. 한효주는 이들이 사랑하는 여자 이수로 분했다.
다양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한효주를 최근 헤럴드POP이 만났다. 그는 ‘뷰티 인사이드’와 그밖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외적인 아름다움과 내면의 사랑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던 사실을 털어놨다.
“보이는 게 얼굴이니까 다른 영화보다 피부과를 열심히 다니고 술자리는 피했어요. 티가 나거든요. 그래서 잠도 일찍 잤어요.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죠. 어쨌든 예쁘게 담겨야했거든요. 촬영 때문에 새벽에 밤을 새려하면 안 새졌어요. 의지로는 새는데 2시, 3시가 되면 눈이 감기더라고요. 그래서 클로즈업은 그 이전에 찍었죠. 부담되지만 여배우로서는 신경써줘서 편하더라고요.”
한효주는 이번 작품을 위해 처음엔 준비할 게 없는 듯 보였지만 많았다. 그중에서도 마음을 여는 게 중요했다. 얼마나 여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것. 한효주는 "생각한 캐릭터보다 깊이가 달라졌다. 실제 촬영하고 보니 이수가 마음이 넓은 여자가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실제 겪으니 이수는 원래 가진 그릇이 크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확장시키려고, 많은 우진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어요. 좋은 캐릭터를 만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멋진 여자 같거든요. 힘든 것도 감수하는 마음이 멋지잖아요."
이수를 연기하면서 한효주는 아무래도 사랑에 빠지는 역할인 만큼 '사랑'이 있어야 했다. 워낙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만큼 그동안 다수의 영화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같이 사랑을 주는 역할이라 '사랑'이 가득 차 있어야 했다.
"영화를 찍을 때 사랑 영화라서 마음에 사랑이 충만히 있었어요. 나도 사랑을 줘야하는 역할이라서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찬 시기였죠. 그래서 느끼는 것도 많았어요. 다음에는 연애할 때 주는 사랑을 연기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제 성격의 문제도 있었어요. 연기에 집중하니 상대에 집중할 여력이 없었거든요. 저도 한번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게 됐어요."
같은 사랑이라지만 한효주는 '뷰티 인사이드'에서 한사람이면서도 외모가 다른 우진을 모두 사랑해야했다. 사실 다른 외모인 만큼 사랑에도 차이가 있지 않았을까.
"할 때는 모르는데 모든 배우와 사랑을 하니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랑이 더 도드라지게 보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 입장은 다 사랑해요. 아마 다시 촬영한다면 깊게 생각해보겠죠. 촬영장에서 이 부분에 대해 건의도 했을 거예요. 그게 되게 신기한 경험이거든요. 사실 외적으로 보이는 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깨달은 게 있다면 배우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캐치하는 거죠. 어떤 사람에게선 유독 향기로운 게 있을 수 있어요. 사랑스러운 것을 찾으려면 한도 끝도 없잖아요. 걸음걸이나 앉는 자세가 좋은 게 있고요. 웃는 게 귀여운 것도 있고요. 우리는 그런 것으로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봐요."
한효주는 실제로 자신에게 이수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모른척하고 싶고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것보다 사랑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다는 것. 하지만 이 작품을 찍고 난 한효주는 그냥 사랑을 할 수도 있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우진의 모습이 매일 바뀐다는 것을 알기 전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라 연민 같은 게 클 것 같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한효주는 "내가 옆에 있어줘야 하고 그런 연민으로 있어줄 때까지는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뷰티 인사이드'를 통해 기존에 가진 사랑에 대한 생각에 분명 변화가 있는 입장으로 보인다. 이는 사랑을 넘어 배우로서도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제가 사랑도,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고 뜨뜻미지근하게 연애하다 끝났어요. 놀아본 적은 있지만 미친 듯이 이 일을 치열하게 하듯이 '나는 괜찮아'라고 할 만큼 놀아본 적도 사랑한 적도 없어서 아쉽다고 해야 할까 싶어요. 20대 예쁜 나이에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싶죠.(웃음)"
한효주는 촬영 중에도 캐릭터에 몰입한 만큼 직접 대사를 만들고 제안하면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그만큼 '뷰티 인사이드'에 대한 애정 어린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새로운 장르에 새로운 이야기라서 보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궁금함이 있어요. 생소하게 느낄 수 있을 것도 같고 처음 선사하는 유형의 이야기라서 '이랬으니까'라는 게 없어요. 비슷한 것도 없어 궁금하죠.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