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일루셔니스트' 아니면 제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마술사가 아닌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부탁이다. 보통 대형 마술을 선보이는 마술사를 '일루셔니스트'라고 칭하는 외국의 사례와 달리 이은결은 "일루션을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마리텔'에서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산하며 사랑받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홀렸다.
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의 '직업의 세계' 특집에는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셰프 오세득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이은결은 '국내 최초 일루셔니스트'라는 수식어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마술사와 일루셔니스트의 차이점과 자신만의 정의를 밝히며 토크를 시작했다.
이은결은 "'마리텔' 이후 하루에 섭외 전화만 20통이 온다더라"는 MC 이영자의 질문에 "잘 모른다. 해외 일정이 바쁘기도 하고 방송도 출연하느라 자세히 모른다. 약간 멘붕 상태이다"라고 답해 최근 바빠진 일상을 드러냈다.
또 "방송 출연이든 광고 섭외든 내가 쇼를 짜야 가능한 것들인데 부담스럽다. 그냥 편집 효과로 보여줄 수 없지 않으냐.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힘들다"라고 덧붙여 부담감을 토로했다.
이은결은 '마리텔'에서와 달리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토크에 임해 이영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셰프 오세득은 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가 건물 한 채 정도 날린 일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자 이은결은 "나는 첫 전성기 때 가장 힘들었다. 아는 형을 믿고 전부 맡겼다가 배신 당했다"며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에 MC 이영자는 "그래도 오세득처럼 돈을 잃은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이은결은 "아니다. 차라리 돈을 잃는 것이 낫다"고 답하며 착한 마음씨를 드러냈고 이영자는 불편한 표정을 지어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은결은 일루셔니스트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꽤나 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루셔니스트 직업에 필요한 것"을 묻는 MC들의 질문에 이은결은 "이 직업을 자신의 인생으로 삼을 것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직업군으로 인정은 받아도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라며 "비록 굶더라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어 "나는 한가지 기술을 연습하기 위해 아침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매달린 적도 있다.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미쳐있었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이은결은 '서유리' '인둘기' 등 떼어놓을 수 없는 유머 코드 너머 진짜 이은결의 모습을 보여줬다. 미개척지 '일루셔니스트'라는 생소한 분야로 시청자에게 다가간 이은결.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진정한 대한민국 1호 일루셔니스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