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매번 변신이 기대되는 배우 강동원이 이번엔 로만 칼라 사제복을 입고 관객과 만난다. 지난 2009년 영화 '전우치'(감독 최동훈) 이후 6년 만에 재회한 김윤석과 함께라 그런지 더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강동원과 김윤석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보듲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신부(김윤석 분)를 돕는 보조사제이자 가톨릭 신학생 최부제 역을 맡은 강동원은 어릴적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문제아 신학생에서 점차 신부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내며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었다.
특히 강동원은 과거 사형수부터 유괴범, 도사, 초인, 아빠 등을 거쳐 이번엔 신부까지 도전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꾸준히 다양한 작품에서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고 있는 그를 '헤럴드 POP'이 만나봤다.
Q. '검은 사제들'은 아웃사이더가 세상을 위해 싸우는 내용인 것 같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다. 그게 좋아서 촬영하기로 했다. 제가 성격이 원래 좀 아웃사이더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성격이 있었다. 동네 사람이 한 팀만 응원하니까 그게 싫더라. 그래서 전 딴 팀을 응원했다. 아버지가 '넌 진짜 이상한 놈'이라고 그랬다"
Q. 구마(사람의 몸에 든 악령을 쫓아내는 가톨릭 의식)라는 소재가 매우 참신한데? "실은 이 소재가 종교적인 거라 개인마다 취향을 탈 수 있을 거라 본다. 하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조나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 그리고 스릴러라는 장르를 봤을 때 사람들이 충분히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Q. 매번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저는 오히려 새로운 걸 도전했을 때 부담이 더 없는 것 같다. 뻔한 걸 실패하는 것보다는 도전해서 실패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다만 새로운 걸 관객들이 좋아해 줄지 그게 좀 걱정은 됐다. 아무리 우리가 좋은 영화를 만든다고 해도 상업영화니까 최소한 기본을 해야하지 않을까"
Q. 사령이 들어간 박소담의 연기가 대단하던데? "많은 분들이 동료. 후배로서 박소담 씨가 어떠냐고 물어보신다. 저는 촬영 내내 박소담 씨가 후배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냥 완전히 프로 같더라. 저는 스토리를 이끌어가며 성장하는 역할이었고 김윤석 선배님은 영화의 골격을 담당했다면 박소담 씨는 우리 영화의 한 방을 담당했다"
Q. 신부라는 특수한 캐릭터를 위해 한 노력이 있는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예식을 하나 해도 그것이 갖는 의미나 촛불을 붙이고 향을 피우는 이유, 십자가가 가진 의미 같은 걸 공부했다. 가톨릭 역사도 공부한 것 같다. 어떤 것까지 했냐면 무당 선생님까지 만났다. 극중 제가 맡은 캐릭터는 약간 신내림을 받는 것과 비슷한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 싶었고 주변 지인에게 부탁해 무당 선생님을 찾아뵀다. 이번 캐릭터와 크게는 상관없었지만 언제 또 그런 캐릭터를 만날지 모르니 계속 무당 선생님을 보면서 공부했다"
Q. 실제 신부님도 많이 만났다고 하더라. "신부님은 자주 만나 뵈었다. 신부님 말씀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 캐릭터 잡을 때 도움이 됐던 말이다. 제가 신부님께 '고해성사에서 어떤 사람이 살인에 대해 고백해도 신부님을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냐. 그러면 너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신부님이 '그럴 수 없다. 나는 귀를 빌려주는 사람일 뿐이다'라고 답하셨다. 그때 '신부라는 직업의 본질이 이거구나'하고 깨달았다. '이걸 짊어질 수 있는 사람이 신부가 되는 거구나'하고 느끼니까 존경심이 생기더라. 그렇다고 제가 종교를 가질 생각을 했다는 뜻은 아니다"
Q. 그렇다면 배우의 본질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배우의 본질에 대해 '남의 삶을 표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저는 그냥 제 일이고 직업이라고 생각하지만 배우란 '인간에 대해서 상상했던 걸 표현하는 사람'인 것 같다. 존재하지 않는 것도 연기할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 감독님이 만든 세계를 관객들이 불편함 없이 받아들이게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렇게 보면 배우라는 직업도 전달자가 아닌가"
Q. 감독과 의견 차이가 있진 않았는지? "감독님의 해석이 바로 저의 느낌이었다.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었다. 감독님이 제 캐릭터를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로 말씀하셨는데 전 서태웅이라고 생각했다. 은근히 아닌 척 하면서 웃긴데 오히려 서태웅에 가깝지 않나 싶었다"
Q.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은?
"두 가지 정도다. 먼저 감독님이랑 저랑 캐릭터의 대사 톤이나 이런 게 약간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촬영을 하면서 두 가지 버전으로 찍었다. 그게 좀 힘들었다. 그래도 완성작을 보니 절충이 잘 된 것 같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공포라는 감정을 표현할 때 좀 창피했다. 사람들 앞에서 웃거나 오열하는 건 많이 해봤는데 두려움에 떠는 건 처음이었다. 스태프 중에서도 찍어본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더라"
Q. 연기를 하는 이유는? "재밌어서 한다. 정말 재밌어서 가끔 못하게 될까 두렵기도 하다. 어렸을 때 연기 수업을 하면서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고 하다 보니 즐거웠다. 재밌어서 끊임없이 하고 싶다" Q. 최근 다작을 하는 이유가 있는가? "사실 전 안 달렸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군대만 빼고 말이다. 군대에 가기 전에도 연속으로 4작품을 찍고 갔다.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작품을 찍는 게 재밌으니까 굳이 쉴 필요가 없다. 체력이 문제지만 파이팅 하면 되니까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