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새해 최고의 이슈는 가수 김나영의 음원차트 1위 기록이다. 김나영은 네버랜드라는 작은 소속사 출신의 일명 '흙수저' 가수다. 유명 선배가수들의 도움이나 화려한 홍보 없이 신곡 '어땠을까'로 생애 첫 1위를 차지한 그는 순식간에 이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나영은 스스로 이뤄낸 결과물에 대한 기쁨을 누리기도 전 부정적인 여론과 맞서야 했다. 일부 대중들이 김나영의 1위 소식에 의문을 품으며 온갖 의혹들을 제기한 것.
최근 헤럴드POP과 만난 김나영은 이같은 반응에 대해 당당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또 '1위 가수'가 된 것에 대한 기쁨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Q. 1위 축하한다. 기분이 어땠나?
"너무 기쁘고 행복했어요. 사실 항상 (좋은 결과를)기대하면서 녹음에 임해요. 모든 가수들이 그럴 것 같은데 최대한 기대 안 하려고 노력하죠. 그만큼 잘 안되면 실망이 너무 커지니까요. 그냥 '내 노래 하나 낸 걸로 만족하자'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비워요. 그러다보니 주위 사람들 조차도 내 노래가 나왔는지 모를 때가 많고요. 부모님께도 그냥 '노래 나왔어'라고 하고 끝. 이번에 1위 하니까 제가 곡을 냈는지 모르셨던 분들도 축하해주시고 많이 놀랐다면서 연락 주시고 수고 많았다고 격려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뿌듯했어요. 엄마도 회사가서 자랑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Q. '이변'의 1위라더라. 원인 분석은 했나?
"SNS에서 화제가 됐던 라이브 영상 덕분이 아닐까요? 제가 소규모 공연이나 버스킹 위주로 많이 활동했는데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실내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스크린을 배경으로 라이브 영상을 촬영했고 이 영상이 이슈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김나영'을 찾아 보시고 다른 노래도 들어보시고 하면서 점점 관심이 커진 것 같아요."
Q. 부정적인 여론도 많았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상처 많이 받았죠. 이제 못 눌러 보겠더라고요.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디서 스폰 받아서 활동하냐'는 말도 있었어요. 앞으로도 공연을 많이 할 계획이에요. 그런 분들께 노래로 계속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억울했어요. 한 번도 거짓을 통해 이익을 챙기려고 한 적은 없거든요. 전 떳떳하니까 이제 신경 쓰지 않으려고요."
Q. '어땠을까'는 어떤 곡?
"처음 가이드를 들었을 때부터 좋았어요. 다른 후보곡도 많이 들어봤는데 이 노래 듣고 나니까 귀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회의 때 이 노래가 너무 좋다고 어필을 많이 해서 결국 이 노래를 부르게 됐죠.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도 매력있어요. 꼭 이별한 뒤 후회가 아니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후회가 참 많지 않아요? 아마 들으시면 몰입이 잘되실 것 같아요. 후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어제도, 그제도 하는 거니까요. 그런 부분이 마음에 와닿는 곡이에요."
Q. 작곡, 작사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
"어떤 때가 오고 제가 담아낼 수 있는게 있다면 음악적으로 풀어낼 날이 오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것들이 없어요. 저도 실용음악과를 전공하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입학하고 나서 싱어송라이터 전공이 생기고 스스로 곡을 만들 수 있어야만 진정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정설처럼 돌았거든요. 그때 권진원 교수님과 상담을 했는데 교수님께서 굳이 그걸 저 혼자 해낼 필요는 없다고 해주셨어요. 제가 그것에 대해 뜻이 있고 감성이 있다면 하는 것이 맞지만 그런 마음이 없고 하고 싶은 게 따로 있다면 꼭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정해져 있고 또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다른 것도 잘하는 가수가 따로 있다고요. 그 이후로 그런 쪽으로는 마음을 접고 보컬 위주로 연구하고 있어요. 제 곡들은 보통 대표님과 다른 작곡, 작사가 분들이 만들어주세요."
Q. 그동안 발표한 솔로곡 제목이 전부 4글자인 이유?
"꼭 4글자로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가사 내용에 맞게 제목을 뽑다 보면 4글자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저도 자꾸만 4글자로 노래를 내다보니까 왠지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웃음). 저희 회사 이름도 '네버랜드' 4글자이고, 보통 작사를 담당하는 분이 저희 대표님이시니까 아마 대표님만 아시지 않을까요?"
Q. 롤모델은 누구?
"박효신 선배님이요. 어떤 설명이 필요 없이 노래가 시작되면 목소리로 끝내 버리세요. 그런 발라드가 좋은 것 같아요.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목소리만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거요. 제가 보컬만 파고 있어서 그런지 노래를 들을 때 목소리를 주로 연구하는 편이에요. 이소라 선배님도 정말 대단하세요. '이제 그만'이라는 곡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예요."
Q.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사실 지금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 기쁘지만은 않아요. 다음 앨범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제가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도 유명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아니었거든요. 꾸준히 오래 하자는 생각으로 걸어왔기 때문에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제가 원하는 모습의 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래오래 정직하게 노래하는 가수가 되도록 할게요. 제 노래 좋게 들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