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tvN ‘응답하라 1988’은 쌍문동 가족들이 행복을 찾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그랬듯 여주인공의 남편 맞추기가 가장 큰 재미이자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응팔’은 쌍문동 가족들의 이야기만으로 충분했다. 시청자의 눈물을 가장 많이 짓게 한 것도 쌍문동 가족들이었다. 이 중 선우(고경표)·진주(김설) 엄마이자 홀로서기 희망가를 노래한 김선영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배우 김선영의 ‘응팔’ 출연은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2012년 개봉한 한국영화 ‘음치클리닉’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주부 이형자 역으로 신원호 PD 눈에 진작 들었다. 김선영 역할로 내정하고 캐스팅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치클리닉’에서 감초 역할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듯 ‘응팔’에서의 존재감도 빛났다. ‘응답하라’의 안방마님 이일화와 연기파 배우 라미란 사이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첫 회가 나가자마자 ‘저 선우 엄마 누구야’ 하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졌다. TV 드라마 출연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했지만 1995년부터 연극배우로 살아온 21년 경력의 베테랑 연기자다. 스크린에는 2005년부터 진출했다.
옆집에 사는 이웃같은 친근한 매력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선영의 미친 존재감에 반한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응팔’을 끝내기가 무섭게 ‘대세남’ 임시완, 진구, 이동휘 등이 출연하는 영화 ‘원라인(가제)’ 합류를 발표했고, 이요원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욱씨남정기’ 출연을 확정 지었다. ‘응팔’을 통해 지난 21년간 쌓아온 연기의 꽃을 피운 김선영을 만났다.
-‘응답하라 1988’은 덕선이의 남편 찾기에 재미를 집중한 드라마이나 가족 이야기라는 뼈대가 워낙 단단했다.
“중간에 갑자기 등장한 동룡(이동취)이 엄마까지도 일일이 만져주잖아요. 후반부에서 동룡이 엄마가 ‘제 이름은 조수향인데 누구 엄마로 불리는 게 싫어요’ 라는 대사 한 마디가 모든 걸 담고 있죠. 이런 드라마가 어디 있어요. 모든 인물을 다 안고 갔죠. ‘응팔’이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이런 드라마를 만드는 것 자체가 힘든데 대단한 것 같아요.”
-선우 진주 엄마 김선역 역으로 캐스팅 됐을 때 어땠나.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오디션을 볼 기회를 주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가보니 이미 저를 알고 계시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결국 ‘응팔’에 출연하게 됐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니 난리가 난 거예요(웃음). 같이 공연하는 후배들도 들떴죠.”
-극중에서 선우 진주 엄마로 감동을 선사했다. 부모 생각도 많이 났을텐데. “부모님은 tvN 채널에서 ‘꽃보다 할배’ 정도만 보셨어요. 이번에 ‘응팔’ 본방 사수를 하셨죠. 제가 ‘응팔’에서 한 말투가 엄마가 하는 그대로 한 거예요. 하루는 엄마 친구 분이 전화가 왔는데 ‘금옥아 네 말투랑 똑같더라’ 하시더라고요(웃음). 엄마는 제 연기 보고 운 적이 없으셨어요. 제 눈물 연기가 늘 안약으로 하시는 줄 아세요(웃음). 연극 공연을 뫼셨을 때에도 ‘야야 언제 눈에다 물을 넣노’ 하시는 분이시죠. 그런데 ‘응팔’ 보고 나서 처음 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금요일 토요일만 되면 효도했죠. 저도 애를 낳아보니까 부모 마음 조금 알겠더라고요.”
-‘응팔’ 인기 실감하나.
“전 아직 광고도 하나 못 찍었는데요(웃음). 성사된 게 하나도 없어요. 일상의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웃음).”
-직접 만나보니 입담이 대단하다. 예능 출연해도 될 것 같다. “사실 유재석 오빠 광팬이에요(웃음). ‘무한도전’ ‘동상이몽’ ‘해피투게더’ ‘런닝맨’ 다 챙겨봐요. 회사에도 항상 ‘유재석 오빠 꼭 봐야 한다. 언젠가는 초대 손님으로 나가고 싶다’ 이야기를 했어요. 이 중에서 ‘해피투게더’ 정도 나가면 정말 소원이 없겠네요(웃음). 유재석의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이유를 들어서 말할 수 있으면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죠(웃음). 6~7년 전 임신했을 때 길에서 ‘무한도전’ 촬영 중이더라고요. 제가 늘 ‘길에서 유재석 오빠 만날거야’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정말 소원이 이뤄졌죠. 그날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임산부가 서서 지켜보니 유재석 오빠가 갈 때 손을 잡아주더라고요. 정말 소리를 질렀습니다. 안고 싶었는데…. 아 아쉽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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