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분석] '검사외전' 1000만 공식 왜 깨졌나

입력 2016-02-03 09: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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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기자] 배우 황정민과 강동원 주연의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이 3일 베일을 벗었다. '검사외전'은 지난해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로 흥행 삼연타 중인 '3500만 배우' 황정민과 사제복을 입고 비주류 장르인 '검은 사제들'의 흥행을 이끈 '원조 꽃미남' 강동원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두 흥행 배우와 지난해 한국 영화 7편 중 무려 6편이나 손익분기점을 넘긴 투자 배급사 쇼박스가 함께했으니 2016년 첫 1000만 돌파가 예상되는 영화로 거론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사진=영화 '검사외전' 포스터]
[사진=영화 '검사외전' 포스터]

하지만 기대가 높을수록 실망도 큰 법이다. 특히 다수의 시사회 이후 '검사외전'에 대한 평가는 작품의 완성도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 매혹적인 소재와 톱배우들의 연기는 인정하면서도 이를 십분 살리지 못한 허술한 스토리는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높은 기대 속에서 막상 뚜껑을 연 '검사외전'이 과연 올해 첫 1000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까. 황정민과 강동원이라는 거품을 빼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마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검사외전'이 버디 무비라고? "글쎄~"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검사외전'을 연출한 이일형 감독은 수많은 버디 무비 중 이 영화가 가지는 강점에 대해 "일반적인 버디 무비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인물들이 같이 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한다면 저희는 한 사람은 감옥에서, 다른 한 사람은 외부에서 활동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두 사람이 만나지 않고도 계속 자연스럽게 연결이 가능한지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사진=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사진=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하지만 막상 베일을 벗은 '검사외전'은 이러한 주장에 의구심이 들게 만든다. 황정민과 강동원은 감옥에서 함께하는 짧은 만남을 제외하고는 만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종국엔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 함께 만들어간 공감대보다 개개인의 활동이 두드러진 모습에서 과연 이 두 사람의 활동을 버디 무비라고 칭할 수 있을까. 특히 남자 배우들과의 궁합이 좋았던 두 사람이기에 이러한 전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배우에 너무 의존했다? '강동원의 원맨쇼' 이른바 '장르가 강동원'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강동원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뜻. 비주류 장르였던 '검은 사제들'을 흥행으로 이끌 때부터 등장한 신조어지만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동원의 매력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말에 쐐기를 박는 건 '검사외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사진=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하지만 '검은 사제들' 때와는 다르다. 강동원만큼이나 영향력 있는 배우인 황정민이 함께 등장하고 그 외에도 이성민, 박성웅 등의 탄탄한 조연 배우들이 함께하기 때문. 그러나 '검사외전'은 이러한 명품 배우들의 열연에도 법정물이라고 하기에는 논리적 치밀함이 부족하고 오락 영화라고 하기에는 재미가 부족한 기대 이하의 단순한 스토리로 많은 아쉬움을 안긴다.

결국 '강동원의 원맨쇼'라고까지 불리게 된 '검사외전'. 기존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매혹적인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톱스타의 그늘에 너무 의존한 것은 아닐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동원을 기대하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충족시켰을진 몰라도 두 배우가 만들어갈 통쾌한 스토리를 고대했던 남성 관객에게는 많은 실망감을 안길 듯하다. ◈비슷한 작품 많아…설연휴 '쿵푸팬더3'도 있다 그럼에도 '검사외전'은 여전히 설 연휴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명절에는 보통 가족끼리 편하게 볼만한 오락 영화를 찾으니 개봉 시기에 맞춰 내용을 조절했다는 인상도 준다. 하지만 설 연휴 시장은 이미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가 선점하고 있는 상황. 할리우드 스타 잭 블랙의 내한으로 '쿵푸팬더3'가 벌써 16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에서 과연 '검사외전'이 그 빈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진=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사진=영화 '검사외전' 스틸컷]

또 이미 '베테랑'과 '내부자들' 등 수준 높은 사회 고발형 범죄 드라마가 관객들의 눈을 한층 높여놨다는 점에서도 많은 우려를 모은다. 배우들 라인업은 이에 뒤지지 않으나 그 통쾌함과 완성도에서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 실소를 자아내는 허술한 전개와 어떤 의미를 전하는지 알 수 없는 어정쩡한 결말로 아쉬움을 자아낸 '검사외전'이 하늘같이 치솟은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올해 첫 1000만 영화로 등극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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