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그룹 엑소 멤버 디오가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과 함께 배우 도경수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만남에서 익숙하지 않은 인터뷰를 앞두고 다소 들뜬 모습을 보인 그는 신인 연기자 다운 패기와 극중 범실과 같은 여리고 풋풋한 감성을 동시에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순정'은 라디오 생방송 도중 DJ에게 도착한 23년 전 편지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애틋한 첫사랑과 다섯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감성 드라마다. 극중 도경수는 무뚝뚝하지만 일편단심 한 소녀만을 향한 순정을 보여줄 범실 역을, 김소현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지켜주고 싶은 소녀 수옥 역을 연기했다.
앞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영화 '카트'로 연기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도경수는 이 작품을 통해 주연 배우로서의 시험대에 올랐다. 그리고 영화의 흥행과는 상관없이 수옥을 향한 범실의 순수함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내 한 작품의 중심 스토리를 이끌 수 있는 연기자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하 도경수와의 일문일답 Q. 배우로서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다. 이런 자리에 있는 느낌은? "제가 주연 배우로서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게 처음이에요. 긴장이 많이 돼요. 평소에도 큰일을 앞두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Q. 극중 '순정남' 범실 역을 맡았다. 실제로는 어떤지? "지금 모습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은 범실처럼 수줍고 그렇진 않아요. 하지만 고등학교 때와는 비슷하죠. 제 마음을 표현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그런 성격이었어요. 까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조용한 것만도 아닌 그냥 모범생이었어요. 공부는 열심히 하진 않았는데 까불거리지 않고 얌전하게 보낸 것 같아요. 그때의 저와 범실이 비슷한 점이 많아요."
Q. 실제로 첫사랑에 집착했다던데? "제가 경험해봤던 첫사랑은 고등학교 3학년 때였어요. 마냥 행복하고 좋지 만은 않더라고요. 제가 집착을 해서 헤어지게 된 경우였어요. 그땐 아무것도 몰라 제가 먼저 못해줬고 뒤늦게 후회해서 집착하고 그랬죠. 그때 이후로 집착은 안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Q. 상대역이 김소현이라고 들었을 때 미성년자라 걱정되지 않았는지? "(김소현이라) 정말 좋았죠. 소현이는 딱 극중 나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만 그때 나이대로 생각이 어려지면 됐었어요. 진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으로 다른 배우들이랑 친구처럼 재밌게 촬영했어요."
Q. '우산 키스'에 대해서 궁금하다. 우산에 키스를 했는데 아쉽진 않았나? "처음엔 우산에 하는 줄 몰랐어요.(웃음) 시나리오 보고 처음 접하는 키스인 것 같아서 이슈가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막상 개봉을 앞두니 관객들이 (우산 키스를) 어떻게 생각해주실지 잘 모르겠어요."
Q. 미성년인 김소현을 제외하고 극중 친구들과 같이 술도 많이 마셨다던데 무슨 이야기를 주로 했는지? "별의별 얘기를 다 한 것 같아요. 특히 남자들은 셋이 방을 같이 쓰면서 사람들 얘기, 연기 얘기 등을 나눈 것 같아요."
Q. 잘 모르는 1991년을 연기하는 게 힘들진 않았나? "감독님이 '시대적 배경을 크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나이 때 순정, 진짜 순수한 감정을 생각하고 연기한 것 같아요. 따로 준비한 건 없어요."
Q. 사투리 연기는 하루 강의를 받고 바로 들어갔다고 하던데? "맞아요. 한번 배우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시사회 때 영화를 보면서 사투리가 좀 아쉬웠어요. 전라남도에 사시는 분들이 저희가 한 사투리를 들으시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가장 궁금해요. 그래도 저희끼리는 촬영하는 3개월 동안 서울말을 일체 쓰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일부러 전라도 고흥에도 많이 나다녔고요. 그렇게 공부한 것 같아요."
Q. 도경수에게 평생 갈 것 같은 친구들은?
"(엑소) 멤버들이요.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많이 가까워진 형들, 매니저 형들이요. 학창시절 친구들은 지금은 잘 못 봐요."
Q. 멤버들이 혹시 영화를 보러 오나? "멤버들은 아직 영화를 못 봤어요. VIP시시회 때도 못 볼 것 같아요. 많이 아쉽긴 해요. 개봉해도 안 보는 친구들도 있더라고요.(웃음)" Q. 아이돌과 배우의 삶을 양립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저는 제가 연기하는 게 즐겁고 그래서 그것만으로도 만족해요. 제가 즐거우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하고 있죠. 하지만 무대에서는 항상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면 연기에서는 넓은 감정 폭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Q. '이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역할이 있나? "요즘 굉장히 굉장히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굳이 따지자면 악역? 나쁜 거?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에서 할리우드 배우 톰 하디가 맡은 존 피츠 제럴드 역 같은 인물이요. 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정말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영화 많이 보는 걸로 유명하다. "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어릴 때부터 영화를 보는 게 습관이었어요. 무조건 일단 보는 거죠. 최근에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정말 좋았어요. 처음엔 관객의 입장에서 봤는데 두 번째 보니까 감독님이 진짜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지금 제게 0순위 영화에요."
Q.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번에 오스카상을 수상할 것 같나? "네.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화면을 쳐다보는데 '이렇게 했는데 오스카 안 준다고?'라고 말하는 느낌이었어요.(웃음)"
Q. 범실의 성인 역할인 박용우의 연기를 보며 어땠는지? "굉장히 소름 돋았어요. 저는 범실을 편하게 연기했고 박용우 선생님은 제 연기를 모니터링하고 받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건데 '범실 입장에서 보면 커서 저렇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어요. 이상한 느낌이 있었죠.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 울컥울컥한 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영화 볼 때 소름이 많이 돋았어요."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는가? "이병헌 선배님이랑 같이 연기해보고 싶어요. 역할은 아빠와 아들도 좋고…. 확실하게는 잘 모르겠어요. 같이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2016년의 계획은? "전 '목표를 정해서 이룬다'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다만 제발 다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이번 연도를 마쳤으면 좋겠어요. 지난 2015년에는 너무들 많이 다쳤거든요. 건강한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Q. 이제 곧 설이다. 팬들에게 일찍 설 인사를 드린다면? "곧 설이에요.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5년에 행복한 감정을 2016년에는 두 배로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