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종영D-day①] '치인트' 서강준의 백인호, 역대급 서브남 될 '뻔'

입력 2016-03-01 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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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노윤정 기자]‘치즈인더트랩’의 백인호는 역대급 ‘서브남’이 될 ‘뻔’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연출 이윤정/극본 김남희, 고선희)’은 순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원작이 2010년 연재를 시작하여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아온 작품인 만큼,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고 캐스팅이 시작됐을 때 ‘치어머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작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누군가는 환영 받고, 누군가는 걱정을 먼저 샀던 주요 배역 캐스팅. 그 중 남자주인공 유정만큼이나 사랑받은 캐릭터 ‘백인호’ 역에 서강준이 낙점되자 기대와 우려의 반응이 동시에 쏟아졌다. 특히 서강준은 전작 ‘화정’에서 처음 도전하는 사극 연기로 아쉬운 평가를 받았기에 더욱 그랬다.

우려를 말끔히 날렸다. 서강준은 원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면서 자신의 색깔도 더해 서강준표 백인호를 만들어냈다.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마침맞은 연기를 펼치는 그에게 호평이 쏟아졌다. 서강준은 한 순간에 꿈과 우정을 모두 잃고 방황해야 했던 백인호의 아픔, 겉으로는 툴툴거리면서도 모질지 못한 백인호의 성격을 잘 표현해냈다. 때로는 거친 말과 행동을 하면서도, 보는 이들까지 마음이 동하게 하는 눈물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고은(홍설 역)을 대할 때는 원작 캐릭터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매력도 있었다. 때문에 원작의 백인호가 유정만큼 사랑 받았듯, 서강준 역시 ‘재발견’이라는 평과 함께 박해진(유정 역)만큼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극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백인호의 감정선이 보다 더 세밀하게 그려지자,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그의 감정에 이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연출 상의 분량 조절 실패가 캐릭터와 배우에게도 독이 되었다. 서강준의 분량이 남자주인공 박해진의 분량을 압도하자, 시청자들의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다. 원작에서도 유정이 인턴 생활을 위해 회사로 떠나며 분량이 줄어들기는 한다. 하지만 ‘박해진 분량 실종’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캐릭터가 흔들렸다는 점. 심지어 박해진의 경우, 촬영을 한 부분까지 편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배우와 소속사가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낼 정도로 유정의 캐릭터가 변했다. 유정의 상황과 감정을 백인호만큼만 시청자가 따라갈 수 있게 배려했더라도, 드라마 속 유정이 사이코패스처럼 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강준과 박해진의 분량이 눈에 보일 정도로 차이가 나서는 안 됐으며, 적어도 한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느라 다른 캐릭터가 흔들려서는 안 됐다. 이 연출 상의 실패가 백인호와 그를 연기하는 배우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가게 만들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치즈인더트랩’은 종영을 한 회 앞둔 15회가 되어서야 박해진과 서강준의 분량 비중을 다시 맞춘 모양새다. 드라마 초반의 호평을 이어가지 못하고 논란의 중심에 선 ‘치즈인더트랩’. 과연 비판 여론을 딛고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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