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버나드 박의 목소리는 정말 팝송에만 통하는 걸까. 갓세븐의 화력은 정말 해외에서만 발휘될까. JYP 남성 가수들의 국내 음원 성적이 아쉽다. 논란보다 무서운 무관심이 아프다.
지난 3일 오후 버나드 박과 원더걸스 혜림이 같이 부른 ‘니가 보인다’가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5’ 준결승전과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K팝스타 시즌3’의 우승자는 꼬박 2년 뒤 달콤한 봄 노래를 들고 서바이벌 공연장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정작 음원 차트에서는 제 자리를 못 찾는 중이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기준으로 4일 오후 2시 현재 ‘니가 보인다’는 68위를 기록하고 있다. 날씨 효과도, 방송 효과도 제대로 못 탄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 원더걸스 혜림과의 컬래버레이션은 기대만큼의 화제성을 가져오지 못 했다. JYP의 첫 번째 듀엣 매치 프로젝트였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버나드 박의 목소리는 ‘K팝스타 시즌3’에서 단연 주목 받았다. 지금은 소속사 사장이 된 심사위원 박진영은 “공명 버나드 박 선생”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버나드 박이 ‘Lately’와 ‘Right Here Waiting’ ‘End of the road’를 불렀을 때였다. 울림 있는 깊은 목소리가 심사위원은 물론 대중의 청각과 마음을 사로잡았고, 음원 차트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어로 된 가사를 부르는 버나드 박의 목소리는 팝송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 하고 있다. 물론 듣기 편한 목소리는 그대로다. 한국어 발음도 자연스럽다. 그런데도 응답이 없는 건 제 옷처럼 꼭 맞는 곡을 찾지 못 해서가 아닐까. 버나드 박의 공명을 빛낼 수 있는 선곡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지난 주 무려 네 개의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석권한 그룹 갓세븐도 국내 음원 차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Fly’의 낮은 음원 순위가 더욱 아쉬운 건 음반 성적, 유튜브 조회수, SNS 언급 등에서 훌륭한 성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음원과 다른 평가지표의 차별점을 찾아보자면 해외 팬의 영향력 여부다. 다국적 그룹답게 갓세븐은 해외 팬덤의 규모와 영향력이 세다. 해외 팬덤은 음반, 유튜브, SNS에서 공세를 펼친다. 하지만 다운로드 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음원 차트만큼은 해외 팬덤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갓세븐은 단독 콘서트도, 전국 투어도, 1위 스코어도 해외에서 먼저 찍었다. 지난해 일본 내 단독 콘서트를 매진시켰고, 지난 2월에는 일본 6개 도시 11회 투어 콘서트를 개최했다. ‘Fly’는 아시아권 7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에 등극했다. 9개국 K팝 앨범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29일과 30일 갓세븐의 국내 첫 단독 콘서트가 열린다. 국내 팬덤의 영향력도 분명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여태까지의 음악방송 1위 트로피에 대한 공로는 주로 해외 팬덤이 차지함 역시 분명하다. 갓세븐의 글로벌한 인기, 그 바탕에 탄탄한 국내 영향력이 자리할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