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팝업★]친정 MBC서 맞은 이경규 전성시대

입력 2016-04-09 06: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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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사진 :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뭘 하든 다 된다. 자막에 등장한 것만으로 폭소를 유발했고, 그냥 누워서 강아지들만 보여주고도 방송의 새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그야말로 이경규 전성시대다.

이경규는 지난 1월 MBC ‘무한도전’의 ‘예능 총회’ 특집에 출연했다. 그 자리에서 이경규는 이렇게 말했다. “누워서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그리고 2달 여 뒤, 이경규는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해 개인 방송을 진행하며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몸소 보여줬다. 정자세를 유지하며 주어진 시간 내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던 다른 출연자들과 달리, 이경규는 자신의 집에서 그저 강아지 여섯 마리를 자유롭게 풀어두고 보여줬을 뿐이다. 그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피로를 호소하며 방바닥에 떠억하니 누워버렸다.

성의 없어 보이는 태도에 시청자들이 비난을 쏟아냈을까? 그 반대였다. “10분 남았으니 6분만 쉬겠다”는 뻔뻔한 말에도 시청자들은 환호하고 마음 편히 즐거워했다. 이경규는 자신이 가장 편한 스타일로 방송을 진행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그 결과 이경규는 이날 방송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요행히 첫 녹화라 관심도가 쏠렸던 효과는 아니었나 싶었더니, 다음 녹화에서는 재미 없을 것 같았던 ‘낚방(낚시하는 방송)’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으며 지난 번 우승이 요행이 아니라 실력이었음을 당당히 증명했다.

사진 : 본사 DB
사진 : 본사 DB

이경규는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일밤’ 속 코너 ‘몰래카메라’·‘양심냉장고’, ‘전파견문록’, ‘느낌표’, ‘명랑 히어로’ 등을 진행하며 MBC 간판 예능인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노련한 진행 능력을 보여주는 이경규를 찾는 곳은 많았고 한동안은 MBC보다 다른 방송사에 더 두각을 나타내는 활약을 펼쳤다. KBS에서의 활약은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대표적이며, SBS에서는 최근까지 ‘붕어빵’, ‘힐링캠프’를 진행했고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MBC에는 지난해 ‘경찰청 사람들 2015’로 정규 프로그램을 맡아 6년 만에 돌아왔으나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이경규는 프로그램 포맷이 바뀌며 하차하게 됐고, 프로그램은 6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꾸준히 사랑받았지만 정상급 인기를 누리던 자리에서는 잠시 물러나 있던 그가 친정 MBC에서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무한도전’에서는 남다른 입담으로 경력 많은 예능인들 속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마리텔’에서는 신드롬에 가까운 화제성을 몰고 왔다. 35년 내공,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묵직함과 시대 흐름에 발맞추는 센스의 조화, 시청자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노련함, 이 모든 게 이경규를 ‘갓경규’로 만들었다.

이경규는 봄 개편을 맞아 기존 금요일 방송에서 목요일로 편성을 바꾼 ‘능력자들’ 새 MC로 투입됐다. 그가 MBC 목요일 심야 예능의 잔혹사를 끝낼 수 있을지, 그의 활약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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