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이 ‘겜알못’도, 마블의 심오함에 지친 이들도 사로잡을 영화로 관객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배급 UPI코리아)이 지난 7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국내 취재진에게 첫 공개됐다. 개봉 전 해외 시사회에서 혹평을 받았건만, 오히려 혹평이 기대감을 낮춰줬던 걸까. 우려보다는 괜찮은 영화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이었다.
베일을 벗은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게임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 이른바 ‘겜알못’에게도 친절한 영화다. 여기에 견고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접근이 어려운 이들도 손쉽게 따라잡을 수 있는 시리즈 첫 편으로 예비 관객을 반긴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세상의 운명을 건 인간과 오크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을 그린 작품. 오크족 영웅인 듀로탄(토비 켑벨)과 인간 종족 영웅인 로서(트래비스 핌멜)을 주축으로 ‘인터스텔라’ ‘쥬라기 공원’ ‘인셉션’ ‘다크 나이트’ 등에 참여한 제작진이 대거 투입됐다. 여기에 1년여의 프리프로덕션 기간과 2년에 가까운 후반 작업을 통해 인간과 오크의 대결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영화 원작 인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게임으로 지난 1994년 출시돼 현재까지 1억 명이 넘는 게임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방대한 서사를 구축한 만큼 영화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
물론 게임을 즐기지 않은 이들이라면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을 관람하는데 있어서 망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워크래프트’는 ‘전쟁의 서막’이란 부제처럼 인간과 오크의 대립이 왜 시작됐는지부터 캐릭터 각각의 스토리를 친절하게 구축해나간다.
영화는 자신의 행성이 황폐해지자 차원의 문을 열어 인간의 행성으로 넘어가 새로운 터전을 구축하려는 오크족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오크족 영웅 듀로탄은 자신의 부족을 이끌고 전투에 참가하고, 인간 종족 영웅 로서는 이를 막아내려 한다. 이 가운데 듀로탄은 차원의 문을 열기 위해선 악마의 주술이 필요하고, 이는 모든 생명을 빼앗는 등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의 부족을 지키기 위해 듀로탄은 인간 종족 영웅 로서와 연합하기로 하고, 여전사 가로나(폴라 패튼)는 인간의 편에 서서 듀로탄과 연대를 돕는다. 하지만 이들의 연대는 위기를 맞고, 마법사 메디브(벤 포스터)의 힘 또한 예전 같지 않아 인간 행성은 오크족에게 점령당할 위기에 처한다. 이에 피할 수 없는 오크족과 인간의 맞대결이 시작된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풀샷에선 흡사 게임의 맵을 내려다보듯 원작 게임의 묘미를 살리는가 하면, 대규모 전투신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국지전에선 실제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블록버스터 본연의 규모감을 놓지 않고 방대한 CG로 그려낸다.
물론 3부작을 염두에 둔 탓인지, 서사는 빈약한 면이 없잖아 존재한다. 포로로 잡혀온 여전사 가로나에 대한 국왕 레인(도미닉 쿠퍼)의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과 가로나와 로서의 다소 뜬금없는 러브라인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여기에 마법사 카드가(벤 슈네처)가 왜 선택받은 자인지, 그의 이야기 또한 생략한 감이 있다.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깊은 고뇌와 방대한 스토리에 지친 이들이라면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오는 6월9일 개봉한다.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