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아가씨’ 아역 조은형을 향한 박찬욱 감독의 배려가 빛났다.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에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조은형(12)이 신비로운 마스크와 연기력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관객을 홀린 아역 조은형의 연기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히데코의 후견인 코우즈키는 진짜 일본인이 되고자 일본 여성과 결혼해 이름까지 바꾸고 친일파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조선인 아내와 일본인 아내를 한집에 두고 부리며, 학대하고 재산을 빼앗는 파렴치한 변태 성욕자이기도.
특히 서적과 미술에 관심이 많은 코우즈키는 이를 사들이기 위해 돈이 필요하자, 일본인 아내의 조카인 히데코의 상속 재산에 눈독을 들인다. 일찍 부모를 여읜 히데코는 이모 손에서 자라는데, 코우즈키는 후견인이란 이름으로 어린 히데코를 학대하고 자신의 노리개로 세뇌 시킨다.
영화에서는 코우즈키가 일본인 아내와 히데코의 얼굴을 짓눌러 뭉개고 머리를 잡고 흔들며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어린 아이인 조은형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면서 아동 학대라 비판하기도. 이에 박찬욱 감독은 헤럴드POP과 인터뷰에서 “조은형을 두고 처음엔 일본 배우라고 오해하는 관객도 있었는데, 한국 배우다”며 “학대 장면에 대해선 전혀 걱정 안 했다. 그게 보기엔 무서워도 실제론 전혀 아프거나 힘든 연기가 아니었다. 촬영이 끝나고 조은형이 재미있다고 웃더라”고 해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조진웅에게 당하는 문소리와 조은형이 알아서 머리를 흔들었다. 그럼 조진웅이 거기에 맞춰서 손을 따라가며 연기했다”며 “영화는 다 거짓말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린 히데코가 춘화를 보는 장면에 대해서도 박찬욱 감독은 “음란한 그림이 그려진 책도 조은형은 절대 보지 못하게 했다. 클로즈업으로 책을 따로 찍고, 조은형이 눈을 가리고 손으로 책을 넘기면 그 손과 책만 찍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찬욱 감독은 “춘화를 정말 많이 만들었다. 그런데 촬영 후 살아남은 게 없다”고 아쉬워 하며 “춘화의 경우는 일본의 고서적을 참고해서 만들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내가 검색한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