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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박유천 스캔들, 알맹이만 쏙 뺀 소속사 대처 아쉽다

입력 2016-06-16 1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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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박아름 기자]박유천은 왜 사과가 없을까?

최근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이 초유의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그 가운데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던 20대 여성 A씨는 "강제성 없는 성관계였다"며 고소 5일만인 지난 15일 고소를 취하했고, 아직 수사는 더 진행돼야 할테지만 박유천 측은 그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악몽같은 5일간 소속사 씨제스 측이 해왔던 위기 대처 방식은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3일 JTBC를 통해 박유천 성폭행 피소 관련 최초 보도가 전파를 타자 소속사 씨제스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상대 측의 주장은 허위 사실을 근거로 한 일방적인 주장이며 향후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우리는 유명인 흠집내기를 담보로 한 악의적인 공갈 협박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향후 박유천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 건은 아직 경찰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피소 사실을 받은 바 없다. 또한 피소 보도 자체만으로 박유천의 심각한 명예 훼손인 만큼 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성급한 추측이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 자제를 부탁드린다"며 언론에 호소했다.

씨제스 측은 하루 뒤인 14일 '더 쎈'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박유천 피소 기사 관련 미확인 보도와 추측성 기사가 계속되고 있어 보도 방향에 대한 쟁점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운을 띄운 씨제스 측은 "13일 저녁 JTBC에서 최초 보도된 피소 내용은 경찰 측의 공식 수사 내용에 기반하지 않은 출처 불명의 과잉 보도이며 이로 인한 박유천의 심각한 명예훼손이 우려된다. 박유천의 피소 내용의 진위 여부는 밝혀진 바 없다. 일부 언론에서 마치 박유천의 혐의가 인정된 것처럼 보도 된 기사는 사실 여부와 멀어진 추측성 보도이며 명백한 명예훼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 상에서 확인된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 무차별적으로 확대 및 재생산 되는 행위 또한 심각한 명예 훼손으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한 뒤 "박유천은 경찰서로 부터 공식적인 피소 내용을 전달 받은 바 없으며, 향후 경찰 측의 출석 요구가 있을 경우 수사에 충실히 임해 무혐의를 입증할 것이다. 경찰 수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와 큰 차이는 없지만 박유천의 명예훼손을 전면에 내세우며 더 강력한 대응을 선보였다.

그 날 저녁엔 20대 여성 A씨의 고소 취하 보도가 등장했고, 이에 씨제스 측은 "박유천은 경찰서로부터 공식적인 피소 내용을 전달 받은 바 없고 또한 고소 취하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경찰 측으로 부터 내용을 전달 받은 바 없다. 어제 입장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이 고소 건은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이었고 진위 여부가 가려진 바 없다. 저희는 지속적으로 말씀 드린대로 박유천은 혐의가 없고 성급한 보도로 인해 치명적인 명예훼손을 당한 상태다"고 전했다. 덧붙여 "다만, 보도를 통한 고소 취하 사실은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이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대응한 박유천 무혐의를 입증하는 내용이므로 향후 경찰 조사를 통해 명확히 밝혀지리라 믿는다"면서 "다시 한번, 경찰 수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을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15일엔 그 어느 때보다 긴 글을 남겼다. 씨제스 측은 "지난 13일 최초 보도부터 이날 오전 소송 취하 보도까지 경찰 측의 공식적인 사실은 전달 받지 못한 채 보도에 의해 피소와 취하 사실을 알게 됐다"고 시작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씨제스 측은 "매니저로서 연예인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론의 알 권리에 협조하고 개인적인 사생활도 담보해야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그런 처지를 악의적으로 이용해 여러 차례 황당한 협박과 억측에 휘말린 사례가 많았지만 그 또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강력 범죄 수사는 다르다. 이 고소 건은 경찰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위여부를 확인 하는 절차조차 없이 한류스타란 이유로 한 매체를 통해 고소 접수 사실만을 토대로 실명 보도했고 그 날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 그 후 경찰 수사 발표가 아닌 무분별한 ‘묻지마 사실, 아니면 말고’ 형태의 언론 재판이 시작됐다. 하지만 피의자로 피소가 됐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억울한 심경을 먼저 토로할 자격은 없다 판단해 우리 측은 경찰의 사실 여부 확인에 주목해 달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상대 측 고소 취하에 따른 당사의 입장을 말씀 드리기에 앞서 언론에 호소드린다. 이 사건의 경우 한 사람의 인생이 좌지 우지 되는 만큼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하고 경찰 수사를 근거로 한 취재가 우선이다. 지난 13일 최초 보도가 나온 당시 경찰의 수사는 시작도 되지 않은 상태였고 고소장의 내용이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허위 사실과 확대 해석이 난무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하루 만에 저희는 회복 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 훼손을 당했다. 이 건에 대한 상대 측은 고소인이 아닌 사실 확인 없는 근거 없는 보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인 뒤 "저희는 거듭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경찰 측에서 고소 사실 등을 전달 받은 적이 없으므로 향후 경찰 측의 무혐의 결과를 기다리겠다. 또한 무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에서 조사 요청이 있을 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 우리는 앞으로도 언론을 통해 사건의 시시비비를 밝힐 생각이 없으며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왔을 때 입장을 말씀 드릴 것이다"고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씨제스 측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상에 유포된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와 영상과 관련해서도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씨제스 측은 "현재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박유천 관련 찌라시와 영상 등은 모두 본인과 무관한 허위 사실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당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악의적인 게시물과 댓글을 게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 온라인 상에서 확인된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 무차별적으로 확대 및 재생산하는 행위 또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므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총 네 번에 걸친 씨제스 측의 공식입장을 종합해보면 "처음부터 공식적인 피소 통보는 없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므로 박유천의 무혐의를 입증하겠다"는 내용이 전부다. 첫 보도자료부터 마지막 보도자료까지 같은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초점은 '무혐의'에만 맞춰져 있을 뿐 그 어디에도 "일단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는 말은 없었다. 오히려 박유천은 혐의가 없으니 더이상 마녀사냥을 하지 말아달라는 호소문, 혹은 언론과 네티즌들을 향한 경고에 가까웠다.

보도자료를 통해 "피의자로 피소가 됐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억울한 심경을 먼저 토로할 자격은 없다 판단해 우리 측은 경찰의 사실 여부 확인에 주목해 달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혔다"고 했듯, 사과나 변명을 굳이 하지 않은 이유가 짐작은 간다. 사건이 말끔하게 정리되고 공식 사과를 하려고 하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한류스타에게, 이미지로 먹고 산다는 톱스타에게 팬들이 실망한 이유가 뭔지 한번 더 생각해본다면, 죄가 없더라도 도덕적인 부분에 대한 사과가 먼저 아닐지 의구심이 든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자의든 타의든 논란의 중심에 서면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는 사과부터 먼저 하고 자신의 입장을 전한다.

박유천은 '범죄자'라는 오명을 벗겠지만 공익근무요원 복무 중 유흥업소에 출입해 업소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점에서 이미지 타격이 꽤 큰 상황이다. A씨의 고소 취하로 이제 '한류스타 성폭행 논란'이 '한류스타 성 스캔들'로 남게 될 위기에 처했다. 물론 공인이란 이유로 은밀한 사생활이 강제로 공개돼 큰 상처를 입은 건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알맹이만 쏙 뺀 소속사의 대처가 팬들의 화를 더욱 키웠다는 점도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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