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이야기 내내 연기에 대한 부분은 진중한 모습이었다. 가수 이루가 아닌 배우 조성현(35)으로 대중 앞에 선 그는 50회에 달하는 장편드라마에도 지치지 않고 모든 순간에 좋았다. 이제 막 연기에 발을 내딛은 조성현은 어려움조차 좋게 받아들이며 첫 도전을 기분 좋게 마쳤다.
조성현이라는 이름보다 익숙한 건 ‘이루’다. 조성현은 이제 막 연기를 시작했을 뿐이고, 이루는 데뷔 13년차 가수이기 때문이다. ‘까만안경’, ‘슬픈사랑’, ‘흰눈’, ‘마네킹’ 등 다수의 히트곡과 트로트가수 태진아의 아들이라는 점이 이미 대중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때문에 이루라는 이름 대신 조성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연기할 때 다소 어색하게 다가왔던 게 사실이다.
조성현 역시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조성현의 답은 하나였다. 바로 ‘도전’이었다. 다소 늦은 나이지만 더 늦기 전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그 일념으로 조성현은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박현성 역에 캐스팅됐고,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히고 배우며 배우로 거듭났다. 최근 헤럴드POP과 가진 인터뷰에서는 조성현의 이런 생각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를 동경했어요. 언제쯤이면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했죠. 30대 중반까지 음악을 하던 사람이 직업을 바꾼다는 건 위험요소가 크죠. 하지만 지금 즐길 수 있는게 뭔지만 생각했어요. 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열정적인 마음이 있을 때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성패보다는 도전했을 때 어느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부딪힐 수 있을지도 궁금했어요. 늦은 결정지었지만 지금이라도 결정해서 뜻깊다고 생각해요.”
뮤직비디오에서 연기하는 것을 통해 연기 갈증을 해소했다는 조성현은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통해 정극 배우로 거듭났다. 하지만 비중 있는 배역이었기에 부담감이 상당했고, 여기에 초반 어색한 연기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어요. 이루라는 가수로 13년을 활동하다 조성현이라는 이름으로 연기자 전향을 했어요. 비중있는 배역이었기 때문에 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가수 이미지가 아닌 연기자 이미지로 비춰져야 한다는 게 큰 숙제였어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즐기려고 했고, 배우 분들에게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조성현은 박성현이라는 캐릭터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체중감량부터, 하청옥 작가 특유의 말투를 빨리 익히기 위해 전작으로 예습을 한 것. 또한 같은 가수 출신 배우 엄정화의 연기를 보면서 가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 이미지를 입으려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인해 조성현은 배우로서의 모습을 조금 더 빨리 보여주고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회사를 차지하고픈 욕망이 있는 배역이어서 무게를 많이 실으려고 했어요. 어둡다기 보다는 묵직한 캐릭터를 소화하려고 했죠. 회를 거듭할수록 형제간의 우애가 비춰지고 브로맨스가 보여졌는데, 그때는 헷갈리기는 했지만 빨리 캐치하도록 노력했어요.”
또한 50회라는 장편 드라마가 첫 연기였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두렵기 보다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고 배웠다. 조성현은 이를 ‘특별과외’라고 표현하며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만난 건 ‘행복’이었다고 표현했다.
“처음 도전하는 작품이 장편이어서 도움이 됐어요. 실전에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현장에서 배우는 기간이 길다보니 여러 면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이만한 특별과외가 없었어요. 뜻깊은 50회 였습니다.”
조성현은 자신의 파트너 윤아정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윤아정은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고나경 역을 맡아 조성현과 원치 않은 결혼을 했고,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권모술수를 쓰며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뜨렸다. 조성현은 윤아정과 부부로 출연했기에 많이 맞춰볼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저와 붙는 장면이 많으니 대사도 많이 맞춰보고 지도도 해주셨어요. 배웠던 부분이라고 하면 같이 나오는 사람이기에 그 사람이 돋보여야 나도 돋보인다는 마인드를 배웠어요. 그동안 저는 제 위주로만 생각했었거든요. 윤아정과의 호흡은 좋았고,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에요.”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50회를 소화하며 자신의 첫 연기를 마친 조성현은 뿌듯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는 앞으로 배우라는 이미지를 더 보여줄 수 있도록 더 많은 작품 활동을 원했다. 종영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다양한 작품이 들어오고 있다.
“솔직히 작품을 많이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역할과 비중을 떠나서, 참여할 수 있는게 있다면 참여해보고 싶어요. 회사에서 작품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데 잘 검토하고 있어요. 다음 작품이 어떤 장르일지는 모르겠지만 비중을 떠나서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리고 싶어요.”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조성현은 해외 활동과 음반 활동도 잠정적으로 미뤘다. 조성현이 연기에 가지고 있는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당분간은 음악활동을 자중하려고 해요. 조성현이라는 이름이 이루처럼 대중에 가까이 알려지고 다가가기 위해서라도요. 음악은 제게 있어 안식처인데, 지금은 안식처에서 안식하기 보다는 도전을 갖고 경험하지 못한 곳에서 즐기려고 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인도네시아 공연이 있었는데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일정으로 진행 중이에요. 나중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배우로 팬미팅을 해보고 싶어요.”
이제 막 ‘연기’라는 분야에서 걸음마를 시작한 조성현은 ‘연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진중하면서도 신난 모습이었다. 그만큼 첫 연기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조성현은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을까.
“연기 잘하는 배우라기 보다는 어느 작품에 나오든 존재감이 뚜렷해 잊혀지지 않는 배우. 잔상이 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오래오래 하는 배우이자 유행을 타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