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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초점]박찬욱 필생의 프로젝트 ‘어쩔수가없다’, ‘도끼’·‘모가지’서 제목 바꾼 이유

입력 2025-08-29 15:24:26
수정 2026-01-17 00: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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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어쩔수가없다’ 제목의 비화가 공개됐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를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박찬욱 감독은 오랜 꿈을 성사시킨 셈이다. 지난 2017년 해당 작품을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하려고 했다가 제작이 무산된 바 있기도 하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 스스로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언급할 정도로 애착을 가진 작품이다.

이와 관련 박찬욱 감독은 “소설 원작을 처음 읽고 영화화하고 싶다고 생각한 지가 20년이 다 되어간다”라며 “물론 그동안 여기에만 매달려온 건 아니지만 끊임없이 노력을 해왔는데 오고야 말았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설에서 미스터리 장르라는 게 누가 범인이냐 그런 종류가 많은데 수수께끼가 풀리고 나면 다 해소되어 버려서 한 번 읽고 나면 다시 음미해 보기는 재밌지 않다”라며 “이 작품은 처음부터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따라가게 되어있다. 수수께끼 이런 건 없다. 멀쩡했던 보통 사람이 사회 시스템에서 내몰리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기 때문에 몇 번 곱씹어봐도 재미가 있었다. 음미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주 씁쓸한 비극인데, 새로운 종류의 부조리한 유머를 넣을 만한 가능성이 보였다”라며 “소설도 그런 면을 갖고 있지만, 내가 만든다면 더 슬프게 웃긴 유머가 많이 살아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박찬욱 감독은 “원래는 제목을 ‘모가지’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게도 ‘도끼’, ‘모가지’ 둘 다 제목으로 쓸 수 없게 됐다. 폭력적인 해고라는 뜻이라기보다는 글자 그대로 잔인한 폭력 행위, 신체 훼손을 연상시켜서 제목을 바꿨다”라고 제목을 변경한 이유를 공개하며 “‘악마를 보았다’에 출연한 이병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그것이 우려됐기 때문이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아울러 “새로 지은 제목은 비겁한 정서가 담겨있다. 나쁜 짓은 하면서도 합리화하는 마음이 담겨서 나쁘게 보면 비겁한데, 이 인물을 들여다보며 연민을 느끼면 어쩔 수가 없었겠구나라는 안타까움이 들 수 있겠다 싶었다”라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리해고, 구조조정은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슬픈 일이지만, 그걸 행하는 사람들도 늘 하는 말은 어쩔 수가 없다다. 각자 이유가 있는 거다. 그것이 충돌해서 빚어내는 비극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이 다양한 감정을 한꺼번에 느끼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귀띔하고, 박희순이 박찬욱 감독을 두고 칸 아닌 천만 영화가 목표인가 생각이 들었던 만큼 박찬욱 감독의 필생의 프로젝트 ‘어쩔수가없다’가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며 상업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년 만에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9월 24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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