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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4K]“짧지만 강렬한”..손석구가 연 ‘스낵 무비’, 일시적 유행일까 새로운 포맷일까

입력 2025-10-09 10:08:48
수정 2026-01-16 15: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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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부터 ‘빌리브’까지..확산되는 ‘스낵 무비’ 열풍

손석구·서현 등 인지도 높은 배우의 새로운 도전

“지속 가능하려면 양질의 콘텐츠 공급 중요”

사진=CGV 제공
사진=CGV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저렴하게 즐기는 색다른 ‘스낵’”

극장가에서도 숏폼 트렌드가 그 영향력을 확대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 ‘스낵 무비’다. 관객들이 짧은 시간 안에 높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영화 형식은 기존 장편 영화 중심의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스낵 무비’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작품은 손석구 주연의 ‘밤낚시’다. 이어서 ‘4분 44초’, ‘빌리브’ 등 다양한 작품이 제작되며, ‘스낵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스낵 무비’는 첫 시도였던 ‘밤낚시’에 그치지 않고, 관객들의 새로운 수요를 충족시키는 대안적인 영화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손석구에 이어 강기영, 고창석, 서현, 이정하 등 유명 배우들도 ‘스낵 무비’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최근 몇 년간 관객들의 콘텐츠 소비 행태가 짧고 간결한 숏폼 형식으로 이동했다”라며 “그러면서 짧은 제작 주기와 다양한 장르 실험이 가능한 ‘스낵 무비’가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손석구의 과감한 도전 通했다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 ‘밤낚시’는 러닝타임 12분 59초로,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영화계에서는 보기 드문 시도였지만, 1천원이라는 부담 없는 관람료 덕분에 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낼 수 있었다.

손석구라는 믿고 보는 이름값에 ‘자동차에 탑재된 카메라 7개의 시선’을 활용한 독창적 연출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개봉 첫 주 3일간 첫날 84.1%, 토요일 50.7%, 일요일 43.3%의 압도적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

이러한 성과는 개봉 5주 차까지 연장 상영으로 이어졌고, 약 4만 6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극장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한 제28회 판타지아 국제 영화제 국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최고 편집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손석구는 “내가 직접 제작과 함께 홍보마케팅 회의에 참여하면서 우리의 작품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는 어떤 단어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라며 “오랜 고심 끝에 ‘스낵 무비’라는 단어가 나왔다”라고 ‘스낵 무비’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스낵 무비’에 뛰어든 스타들

배우 지망생이나 신인 배우들이 주로 출연해 온 단편 영화와 달리, ‘스낵 무비’에는 이미 잘 알려진 배우들이 새로운 도전의 장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밤낚시’의 손석구가 성공 사례로 꼽히며, ‘4분 44초’에는 러블리즈 유지애와 샤이니 온유, 임나영, 이수민, 장영남 등이 참여했다. ‘빌리브’에서는 강기영, 고창석, 서현, 이정하 등이 활약하며 다양한 형태의 믿음을 다층적으로 담아냈다.

‘4분 44초’의 경우는 편당 4분 44초로 구성된 8개의 에피소드를 44분 안에 담아낸 신선한 포맷으로, 개봉 10일 만에 4만 관객을 돌파하며 ‘스낵 무비’의 가능성을 또 한 번 입증했다.

‘빌리브’는 세 편의 영화로 짧지만 강렬하게 믿음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한 소속사 관계자는 “‘스낵 무비’는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과 유연한 제작 환경 덕분에 배우들이 장편에 비해 심리적 부담을 덜 느끼면서도, 연기 변신을 시도하기에 최적이라는 인식이 있다”라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 실험 무대이자, 관객들과 신선하게 만나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라고 밝혔다.

‘스낵 무비’, 영화계의 돌파구 될까

제작되는 영화 편수가 날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스낵 무비’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몰입도 높은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으며, 1천원에서 4천원 정도의 저렴한 관람료로 부담 없이 극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CGV 제공
사진=CGV 제공

더욱이 제작 주기가 길지 않고 다양한 장르 실험이 가능하다. 한 배급사 관계자에 따르면 브랜디드 무비 형태와 결합되면서 제작 안정성이 높아지고, 극장과 브랜드 파트너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짧지만 확실한 몰입감’의 ‘스낵 무비’가 최소 90분 이상의 러닝타임이 공식처럼 굳어있는 영화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급사 관계자는 “‘스낵 무비’가 장기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와 실험이 꾸준히 이어져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줄 때 지속성이 생길 수 있다”라며 “동시에 브랜디드 콘텐츠 확장, OTT·공연 등 다른 콘텐츠와의 연계, 다른 영화와의 교차 편성 등이 함께 뒷받침된다면, ‘스낵 무비’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극장의 새로운 포맷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석구 역시 “앞으로도 극장에서 보는 2시간 전후의 상업 장편 영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극장도 이제 변화해야 하는 과도기인 점은 분명하다”라며 “그것에 맞게 2시간짜리 전통적인 포맷은 계속 유지가 되면서 더불어 사람들이 갖는 극장에 대한 이미지가 다변화될 수 있게 하는 데에 목표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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