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지금?

[엔터, 지금?] 폭군이 휩쓴 주말→태풍이 이어받으니 이 기업 주가 ‘들썩’?…옆집 ‘우주메리미’ 흥행에도 관심

입력 2025-10-15 05:22:03
수정 2026-01-17 00: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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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태풍상사·SBS 우주메리미 첫 방송부터 흥행

스튜디오드래곤, 상반기 부침 이겨내고 하반기 반등 노려

CJ ENM·SBS, ‘광고’ 수익 부진이 관건

[SBS ‘우주메리미’(왼쪽) 포스터와 tvN ‘태풍상사’(오른쪽) 포스터. 각 사 제공]
[SBS ‘우주메리미’(왼쪽) 포스터와 tvN ‘태풍상사’(오른쪽) 포스터. 각 사 제공]

[헤럴드POP=김민지 기자] 추석 황금연휴 안방극장에 새로운 드라마들이 휘몰아쳤다.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와 SBS 금토드라마 <우주메리미>가 그 주인공. 이들은 방송 첫 주부터 각자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화제의 반열에 올랐다.

특히 <태풍상사>는 올해 tvN 토일 드라마 중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 2화 만에 최고 시청률 7.5%(전국 기준)을 달성해 케이블과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라 본격적으로 상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최우식과 정소민 주연의 <우주메리미>도 한동안 부진했던 SBS 로맨스 드라마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유쾌한 소재와 배우들의 케미로 첫 화부터 입소문을 타더니 2화 만에 최고 시청률 9.7%까지 치솟은 것.

동시에 첫 방송을 한 두 드라마의 흥행에 이들의 제작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상반기 부침 이겨내고 하반기 반등 노린다…“상각비 부담도 완화”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특히 <태풍상사> 이전 <폭군의 셰프>로 한 차례 수혜를 봤던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초 <별들에게 물어봐>의 부진으로 겪은 부침을 이겨내고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는 증권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폭군의 셰프’ 흥행과 글로벌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상반기에 집중됐던 상각비 부담도 완화됐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3분기 매출 1827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예상했다.

차기 드라마 라인업은 또 다른 성장 모멘텀이다. <태풍상사>, <프로보노>, <얄미운 사랑> 등 연간 기대작들이 하반기에 몰려있으며 대부분의 작품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선판매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다이루어질지니>와 <자백의 대가>도 스튜디오드래곤 작품이다.

실제로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지난 8월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에 TV 및 OTT 편성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스튜디오드래곤이 ‘폭군의 셰프’의 흥행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해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폭군의 셰프>는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지막 회는 17.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TV쇼(비영어) 부문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도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스튜디오드래곤의 하반기 반전 성장세와 함께 모회사 CJ ENM에 대한 진단도 빼놓을 수 없다. CJ ENM은 드라마는 물론 영화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이미 해외 판매만으로도 제작비를 회수한 상황이어서 하반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J ENM은 <어쩔수가없다>의 투자/배급사다.

여기에 10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경우 K 콘텐츠의 해외 사업이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하지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ENM은 10월 들어 주가가 6.05%로 크게 하락했고, 스튜디오드래곤 또한 -4.01%로 아직 상승 전환하기엔 이른 상황. 추후 상승세를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넷플릭스 손잡고 승승장구하던 SBS, 광고에 발목 잡히나

[tvN ‘별들에게 물어봐’(왼쪽) 포스터와 SBS ‘나의 완벽한 비서’(오른쪽) 포스터. 각 사 제공]
[tvN ‘별들에게 물어봐’(왼쪽) 포스터와 SBS ‘나의 완벽한 비서’(오른쪽) 포스터. 각 사 제공]

반면 SBS를 향한 전망은 아직 어둡다. 이는 올해 초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와 tvN <별들에게 물어봐>가 동시에 첫 방송을 했을 때와 다른 흐름이다. 당시 SBS는 세계 최대 OTT인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일 상승세였으나, 지금은 부진한 광고 업황과 반등 모멘텀 부재로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SBS의 별도 예상 광고는 -16% 내외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넷플릭스향 해외 판매가 시작됐지만, 분기 별도 광고 매출이 500억원 내외에서는 가파른 이익 개선이 쉽지 않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수준인 평균 600억원 내외로만 나와도 분기 연결 영업이익 200억원까지 가능할 것인데, 당분간 이를 기대할 근거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CJ ENM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회사의 주가는 아직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SBS는 9월에만 주가가 총 7.74% 하락했으며, 10월엔 소폭 반등했으나 -4.45%로 아직 파란불이다.

현 상황에서 SBS의 희망은 올해 하반기부터 개선될 OTT향 콘텐츠 공급이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광고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광고에만 연동되는 수익구조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이어 황 연구원은 “콘텐츠 공급 구조 다각화로 SBS는 하반기 넷플릭스 공급 작품인 <트라이>, <키스는 괜히 해서>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된 라인업들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우주메리미>는 넷플릭스가 아닌 디즈니+ 독점 공개를 선택해 이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우주메리미>는 14일 기준 디즈니+ ‘한국의 TOP 10’ 1위에 올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로맨스 코미디부터 시대극까지…시청률은 ‘아는 맛’에 답했다

[SBS 제공]
[SBS 제공]

반면 주가와 별개로 두 드라마의 성적은 방송사를 웃게 했다. 계약 결혼을 소재로 한 로맨스 코미디와 IMF를 다룬 시대극은 특별한 소재는 아니지만, 제법 빠른 전개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볼 맛을 더한 것.

무엇보다 <우주메리미>는 첫 회 5.6%로 시작해 2회 만에 6.4%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9.7%까지 올랐다. 이는 토요일 방송된 주말 미니시리즈 중 1위 성적이다. 이준호 주연의 tvN <태풍상사> 역시 5.9%로 시작해 6.8%로 치솟았다.

시청자 이탈 대신 유입을 이끈 초반 성적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달렸다.

먼저 SBS <우주메리미>는 3회부터 본격적인 위장 신혼 생활이 펼쳐지며 설렘과 쫄깃한 긴장감을 동시에 전할 예정이다.

그간 다수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정소민의 사랑스러운 능청 연기와 기존과 다른 차분한 원칙주의자 캐릭터로 시크한 매력을 보이는 최우식의 케미는 이미 입소문을 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 제공]
[tvN 제공]

tvN <태풍상사>를 향한 인기 태풍도 거세지고 있다. 본격적인 서사가 시작됐기 때문. <태풍상사>는 살아남는 게 먼저였던 보통 사람들에게 주목했다. 태풍의 각성과 함께 새로 시작한 전개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과연 태풍의 손으로 부도 위기의 태풍상사에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긴장감이 폭발한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희망이 피어난 엔딩에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이 솟아나고 있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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