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지금?

[엔터, 지금?] ‘글로우업’ 챌린지가 연 K뷰티 신드롬이 예능과 만났을 때

입력 2025-10-24 14:10:34
수정 2026-01-17 00: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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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 폭발적 인기

‘코리아 글로우 업 챌린지’ 확산에 tvN도 탑승

미국으로 향하는 ‘퍼펙트 글로우’..K뷰티 신드롬 이어간다

‘저스트 메이크업’ 주역들/사진=윤병찬 기자
‘저스트 메이크업’ 주역들/사진=윤병찬 기자

[헤럴드POP=박서현기자]“K뷰티 예능,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겠다 확신.”

지난해 ‘흑백요리사’로 유통업계를 들썩이게 한 스튜디오 슬램이 이번에는 K뷰티로 시장을 정조준했다.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의 인기와 파급력이 심상치 않다.

지난 17일 6화 공개 이후 ‘저스트 메이크업’은 첫 주 대비 시청량 748%, 약 8.4배 상승하며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에 등극했다. 이는 공개 2주차에 이룬 쾌거로 “메이크업을 넘은 예술”, “메이크업에만 집중하는 경쟁다운 경쟁”, “메이크업 시대의 부활을 기대하게 만든다” 등 호평이 이어지며 K뷰티 신드롬에 불을 지폈다.

화제성 지수를 알 수 있는 SNS 반응도 뜨겁다. 유튜브에서 공개된 숏츠 클립은 304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장면들은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등으로 퍼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저스트 메이크업’ 연출을 맡은 심우진 PD는 헤럴드POP에 “공개와 동시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기술 대결이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오직 실력으로 자신만의 철학을 메이크업이라는 예술적 언어로 표현하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참가자들이 메이크업에 담은 각자의 이야기와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며 “참가자들의 상상력과 감각이 폭발하는 경이로운 무대들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스틸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스틸

‘저스트 메이크업’은 기대작은 아니었지만, 특별한 보법으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도출해냈다. ‘흑백요리사’를 흥행시킨 제작사기에 신뢰도는 높았으나 ‘메이크업’이라는 소재는 호불호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의식주에 해당하지 않을 뿐더러 성별, 관심사 등의 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랫폼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국내 쿠팡플레이, 해외 프라임 비디오로 서비스 된다. OTT 시장에서 쿠팡플레이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지만,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넷플릭스와 격차가 크다.

‘메이크업’이라는 소재의 벽과 플랫폼 접근성 한계 속에서도 ‘저스트 메이크업’이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공정성’과 ‘도파민’ 다 잡은 맞춤형 서바이벌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스틸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스틸

먼저 스케일이 상상을 초월한다. 큰 세트장을 가득 채운 60개의 화장대로 시작부터 시청자들을 압도한 ‘저스트 메이크업’은 60명의 참가자, 이들의 메이크업 대상인 60명의 모델까지 총 120명이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보다 보면 박성환 PD의 “돈(제작비)이 솔찬히 들었다”는 발언이 수차례 떠오를 정도. 놀라운 스케일 덕분일까. 주인공이 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손놀림은 ‘하나의 멋진 쇼’처럼 비춰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다음은 공정성. ‘메이크업’은 예술이다. 사람마다 아름다움의 기준이 다르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서바이벌이 접목됐을 경우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방송 전부터 있었다. 실제로 제작발표회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몇 차례 이어졌다.

당시 “저희는 개입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심사위원들에게 맡겼다”는 PD의 답변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그 의문은 공개 직후 풀렸다. 투명 메이크업 창시자 정샘물을 비롯해 K팝 메이크업의 대가 서옥, ‘천의 얼굴’ 뷰티 크리에이터 이사배, 유일한 브랜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진수까지 능력있는 심사위원들은 각자 확고한 기준을 두고 결과물을 평가했고, 시청자들을 이해시켰다.

뿐만 아니라 ‘흑백요리사’와 비슷하게 흘러가면서도 K뷰티만이 가진 특색을 버무려 만든 미션들은 놀라움을 더했다. 특히 15쌍의 쌍둥이 모델과 함께한 1:1 데스매치 미러전은 공정성을 잡는 것은 물론 도파민까지 선사했다는 평가다.

더불어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라면 반가울 참가자들의 등장과 작품이 주는 감동은 진입장벽만 부순다면 남녀노소 몰입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바톤 이어 받는 ‘퍼펙트 글로우’..미국 시장에서도 通할까

라미란, 박민영/사진=헤럴드POP DB
라미란, 박민영/사진=헤럴드POP DB

이처럼 성공적으로 론칭을 알린 K뷰티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에 이어 tvN ‘퍼펙트 글로우’는 직접 미국 시장으로 뛰어든다. ‘현지에서 먹힐까’, ‘윤식당’, ‘서진이네’, ‘장사천재 백사장’, ‘어쩌다 사장’ 등 해외에서 장사하며 K푸드를 알리는데 주력했던 CJ ENM은 노선을 넓혀 같은 시기 K뷰티 알리기에 나선 것.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라미란과 박민영이 각각 대표·실장이 되고 주종혁, 차홍, 레오제이, 포니와 함께 뉴욕 맨해튼에 한국식 뷰티숍을 연다. K콘텐츠가 지금처럼 해외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심우진 PD는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회사와 이런 콘텐츠를 꾸준히 논의해왔다. 흑백요리사’의 성공과 K팝의 인기가 맞물리며 흐름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해외 SNS를 중심으로 ‘코리아 글로우 업(Korea Glow Up)’ 챌린지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 인플루언서들은 한국에 방문해 K뷰티를 체험하고 방문 전후 바뀐 외모를 비교한 영상을 공유한다. ‘글로우 업’이란 glow(빛나다)와 grow up(성장하다)를 합한 신조어로 ‘긍정적인 외모 변화’를 뜻한다.

이 챌린지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 게재된 한 미국인 여성의 틱톡 영상은 한국 생활 1일 차와 5년 차 모습을 비교. 단순 메이크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스킨케어 루틴, 제품, 사용법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달라진 외모와 함께 한국의 뷰티 산업에 대해 설명한다. 해당 영상은 1700만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본 외국인들은 ‘나도 한국에 가면 변할 수 있을까’ 관심을 갖게 되고, 실제 한국에 방문해 K뷰티를 체험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리아 글로우 업’ 챌린지가 문화 전반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퍼펙트 글로우’는 이같은 시장 흐름에 탑승해 탄생하게 된 예능이다. ‘퍼펙트 글로우’ 제작진 최근 K콘텐츠와 K푸드가 미국인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든 흐름에 주목했다. 제작진은 헤럴드POP에 “K글로우 업 챌린지의 인기가 높아지며, 지금이야말로 뉴욕에 K뷰티숍을 선보이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서양에서 발전한 메이크업과 헤어 기술이 한국인의 섬세한 감각으로 구현된다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했다”며, K뷰티가 글로벌 현지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실험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K뷰티, ‘국뽕’ 예능 지적 피하려면

프로미스나인 유튜브 캡처
프로미스나인 유튜브 캡처

한국을 찾은 대다수의 외국 관광객들은 국내 최대 뷰티 플랫폼인 CJ 올리브영을 방문해 양손 가득 쇼핑한다. 외국 MZ들 사이 ‘올리브영 쇼핑리스트’가 돌고 한국의 쇼핑 콘텐츠가 사랑 받고 있는 것을 떠올린다면 K뷰티와 예능의 접목은 당연한 흐름이다.

다만 일부 ‘한식’ 예능에서는 외국인들에게 인정 받는 것에 초점을 두고 연출해 ‘국뽕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K뷰티 예능도 이같은 지적을 피하려면 트렌드에 따라가되 이 소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퍼펙트 글로우’ 제작진은 헤럴드POP에 “헤어와 메이크업이 아무래도 밀접한 거리에서 사람과 사람이 오랜시간 함께 하는 서비스이다보니 아티스트와 손님들간의 대화가 많은 편이다”라며 자연스레 그들의 삶을 엿보게 된다는 점을 재미이자 차별점으로 꼽았다. 또한 뷰티샵의 핵심이 ‘메이크 오버’인 만큼, 직접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은 손님들이 기뻐하는 모습과 동행인들이 몰라보게 달라진 친구, 가족, 연인의 모습에 함께 행복해하는 모습을 ‘퍼펙트 글로우’만의 관전포인트라고 설명했다.

K팝, K푸드에 이어 방송계에 등장한 K뷰티. ‘저스트 메이크업’, ‘퍼펙트 글로우’를 시작으로 K뷰티 예능이 잇따라 론칭될 전망이다.

적정선을 지키며 소재를 매력적으로 풀어내는 것, 그 균형이 K뷰티 예능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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