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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NOW]이재명X박진영X시진핑..K엔터 업계가 다시 읽는 ‘중국 리스크’

입력 2025-11-11 17:24:07
수정 2026-01-17 00: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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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박진영·시진핑 주석 만찬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

K팝 가수들, 중국 무대 다시 섰지만 리스크는 여전

K팝 주요 엔터 관계자 “국가 이벤트만으로는 실제 가능성을 판단하기 일러”

박진영,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사진=박진영 SNS
박진영,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사진=박진영 SNS

[헤럴드POP=박서현기자]“한한령이 해제되어 K팝 뿐만 아니라 K컬처 전반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오랫동안 잠겨 있던 한한령(한류금지령)의 빗장이 풀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서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과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국가 주석이 K팝 가수들의 중국 공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만찬 자리 이후 박진영 위원장은 SNS를 통해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의 국민들이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남겼고, 대통령실은 “문화를 교류하고 협력하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실무적 소통을 통해 조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고무적인 답을 내놨다.

이번 만남이 양국 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한한령 직격탄을 맞은 K팝 엔터계는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사안임에도, 세 인사의 만남 자체를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다.

한 K팝 기획사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한한령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적 차원의 외교 의제로, 엔터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업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며 “따라서 대통령과 국가주석이 적극적으로 해결 의사를 보인다는 사실 자체가 실질적인 진전 가능성을 높이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단순한 만남만으로 낙관하기는 어렵고, 지속적인 긍정적 신호가 이어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번 만남 이후 중국 QQ뮤직에서 위버스 DM 제공이 시작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VPN 없이 카카오톡 접속이 가능해지는 등 실질적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돈줄’ 막혔다..中 공연 금지령으로 타격 입은 K팝 업계

지드래곤/사진=윤병찬 기자
지드래곤/사진=윤병찬 기자

중국 내 한국 영화, 드라마, 대중문화 전반이 금지된 것은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THAAD) 배치 때로 돌아간다. 중국 측은 이후 ‘정부 차원의 한한령은 없다’고 입장을 냈으나, 2017년 이후 한국 국적 가수가 중국 무대에 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고, 당시 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그룹 빅뱅의 2015년 중국 투어가 마지막이었다.

한편 중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K팝 음반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관세청 수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써클차트 TOP400 기준 피지컬 앨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421만 장) 감소한 약 4,248만 장을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일본, 미국, 중국의 K팝 수출 금액 추이는 중국만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으며, 일본과 미국은 각 15%, 3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문화 교류가 자유롭지 못한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중국 내 K팝 팬덤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국 본토 공연이 전면 금지되면서 업계는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투어에 주력하고, 미주·유럽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 큰 타격을 피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대형 기획사의 생존 방법이다. 중소 기획사는 한한령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중국 공연이 막히면서 일명 ‘돈줄’이 끊겼기 때문. 해외 공연을 유치할 자본이 부족한 일부 엔터사는 실제로 문을 닫기도 했다.

열릴 조짐 보이기 시작한 ‘한한령’ 빗장, 기대해도 될까?

하츠투하츠/사진=SM
하츠투하츠/사진=SM

결코 열리지 않을 것 같던 한한령 해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12일 중국 본토인 후이난성 우한시에서 한국 국적 가수인 3인조 래퍼 ‘호미들’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15년 빅뱅 중국 투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후 트와이스, 아이브, 김재중, 샤이니 태민, 마마무 솔라와 문별, 김준수 등이 팬미팅·팬사인회를 개최하고 중국 현지 팬들을 만났다. 더보이즈와 혜리는 각각 11월과 12월 팬미팅을 예고했다. 하츠투하츠는 최근 베이징, 상하이, 선전, 항저우 등지에서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었다. 특히 중국 5대 도시의 대형 쇼핑몰들을 하츠투하츠의 신보 콘셉트를 반영한 실내 및 옥외 LED, 포토존, 방명록존 등으로 꾸미고 대대적으로 홍보 하기도 했다.

NCT WISH/사진=SM
NCT WISH/사진=SM

올해 NCT 위시는 중국 상해에서 새 앨범 ‘팝팝’ 사전 프로모션으로 중국 매체 대상 기자회견을 열었고, 시나닷컴, 소후닷컴 등 약 60개 매체가 참석하며 본토 내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또 다른 K팝 기획사 관계자는 “올해 중국 현지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팝업스토어, 팬사인회, 팬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여러 주최 아래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한한령과 무관하게 현지에서 K팝의 소구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렇다면 실무자 입장에서 보는 한한령 해제 가능성은 어떨까. 한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 여부는 전적으로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한한령이 시행된 지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을 절반 정도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의외의 제안이나 이벤트로 하루아침에 갑작스럽게 해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다른 익명의 관계자도 “늘 한한령이 해제되어 K팝 뿐만 아니라 K컬처 전반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실무자들 선에서는 현지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APEC 만찬이라든지 외부에 보여지는 국가 이벤트만으로는 실제 가능성을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개되는 中 공연에도..여전히 남은 리스크

하이브, YG, SM, JYP
하이브, YG, SM, JYP

이처럼 몇 년째 한한령 해제를 기대하며 ‘희망고문’을 겪고 있는 K팝 업계는 꾸준히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 해외 법인 하이브 차이나를 설립. 이곳에선 하이브 뮤직그룹 아티스트의 중국 활동 지원 업무가 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SM도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2~3년 내 데뷔를 목표로 중국 현지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이다. JYP와 YG 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미 중국 법인을 운영해오고 있는 상황. 주요 기획사들의 중국 활동을 위한 물밑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중국 내 공연 인허가 절차나 검열 기준이 여전히 까다롭고, 현지 사정에 따라 일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점은 업계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열릴 예정이던 보이그룹 이펙스의 푸저우 단독 콘서트는 공연을 며칠 앞두고 취소 됐다. 지난 9월로 잡혀 있던 걸그룹 케플러의 팬콘서트(팬미팅+콘서트)도 끝내 ‘불가피한 현지 사정’으로 연기됐다. 중국 내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공안의 사전 확인이 필수이며, 허가 이후에도 수시로 현장 점검이 이뤄진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실무자들이 체감하는 중국의 분위기와 대중이 기대하는 온도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크다는 평가다.

대중문화교류위는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며 “시 주석과 박 위원장의 대화는 공식 외교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전에도 몇 차례 한한령 해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나 성사되지 않았던 만큼 대중문화교류위와 업계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아티스트 중국 공연이 아니더라도 팝업스토어, 팬사인회 등 다양한 접점을 통해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현지 엔터사와 꾸준히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준비해야 한다”며 “언제든 기회가 오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중국과 국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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