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시상식 MAMA AWARDS, 15년째 해외서 개최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골든디스크 등 시상식 줄줄이 해외로
해외 개최 시 수익 규모 차이 상당히 커..이대로 괜찮나
“시상식 시즌에 날씨·대관 문제 有, 국내 인프라 갖춰져야”
[헤럴드POP=박서현기자]K팝의 1년을 돌아보고 축하하는 자리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직접 볼 수 없다.
국내 가요 시상식들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K팝의 세계적 위상이 많이 높아진 시기에 ‘해외 개최’라는 선택은 과연 옳은 방향일까.
지난 11월 29일-30일 열린 2025 MAMA AWARDS(마마 어워즈)는 홍콩에서, 12월 6일 열린 2025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AAA)는 가오슝에서 글로벌 팬들 만났다. 오는 1월 10일 예정 제40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역시 대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사실 국내 시상식의 해외 개최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대표 가요 시상식으로 꼽히고 있는 CJ ENM의 MAMA AWARDS는 2010년 마카오 개최 이후, 펜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줄곧 해외에서만 시상식을 이어왔다.
K팝 시상식 해외 개최 시대 연 MAMA AWARDS
MAMA AWARDS의 ‘해외 개최’ 배경엔 설득력 있는 성과가 있다. 매년 기대를 뛰어넘는 글로벌 컬래버레이션과 높은 퀄리티의 무대로 볼거리를 선사하며, 지금은 ‘글로벌 K팝 팬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상식’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개최지인 홍콩 관광청이 지난 9월 선정한 하반기 6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로 MAMA AWARDS를 언급했을 만큼 영향력도 확실하다.
올해 홍콩에서 77년 만의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화재가 발생하면서 예기치 못한 위기를 겪었던 MAMA AWARDS는 이틀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신속하게 대응해 큰 무리 없이 행사를 완수해냈다. 이 또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국내팬들의 아쉬움과 반발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딜레마다. K팝 시상식을 한국에서 볼 수 없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해 MAMA AWARDS 측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계를 만든다’는 비전을 강조하며 “오프라인 공연은 물론 각 지역 방송 채널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돼 전 세계 팬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추구한다. 현재로서도 글로벌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이유만으로 현재의 흐름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MAMA AWARDS가 해외로 향하던 초창기만 해도 K팝의 위상은 지금처럼 압도적이지 않았고, MAMA AWARDS가 ‘K팝의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K팝의 영향력이 이미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잡은 지금, 국내 시상식들이 해외 진출을 고집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K팝 시상식의 외국行, 진짜 이유는 수익 때문?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문화산업예술학과 김정섭 교수는 헤럴드POP에 “K컬처와 K팝의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해외도시와 주최 파트너들이 원하는 바가 커졌다”며 “문화적으로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 상태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방송 중계권·부대사업권·지자체 지원 등에서 국내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두 번째 핵심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업계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여러 경로로 확인한 바로는 해외 개최 시 수익 규모가 한국에서 열 때보다 상당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CJ뿐 아니라 언론사 등 주최 입장에서도 브랜드 확장성과 그에 따른 제휴·협찬·광고 수익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동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K팝 시상식 유치에 적극적이 된 데다, 해외 개최가 주최 측에 더 큰 사업적 수익을 안겨주면서 국내 시상식의 무대가 자연스럽게 해외로 이동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시상식 해외 개최 열풍..이대로 괜찮은가
그렇다면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까. 김 교수는 국내 시상식의 해외 개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국내로 들어오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K컬처가 해외에서 확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외 팬들이 한국에 와서 축제를 즐기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봤다.
그러나 한국에 글로벌 K팝 팬을 수용할 만한 공연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점은 구조적 한계로 지적됐다. 김 교수는 “수도권에는 3만~5만명을 수용할 만한 공연장이 없고, 11월은 시상식·콘서트 시즌이라 날씨·대관 문제까지 겹쳐 국내 개최가 더 어려워진다”며 K팝 아레나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서울에서 3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없다. 고척스카이돔(2만석)이 있긴 하지만 야구 시즌엔 대관이 거의 불가능하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5만석)과 보조경기장(2만5000석)은 리모델링 중이다. 수도권으로 넓혀 봐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5000석), 고양종합운동장(4만석) 두 곳 뿐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제외하면 K팝 전문 공연장이 없다.
대안으로는 해외·국내 교차 개최(순번제) 방안을 제시했다. 해외 개최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국내 개최 시에는 K컬처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K푸드·K헬스케어 등 다른 산업과 결합해 발전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해외에서 확장성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한국의 시시각각 변하는 문화를 K팝팬들에 즐기게 한다면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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