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대형 K팝 아티스트 컴백도 엔터주에 호재
스튜디오드래곤, IP 사업으로 실적 상승 기대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촉발한 K컬쳐 인기도 긍정 요인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엔터주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새해에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심지어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와 K팝의 선두 주자 BTS의 컴백 등 연이은 호재는 오히려 엔터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발(發) 무역전쟁과 흔들리는 국내 정치 이슈에도 엔터주는 ‘안전지대’로 꼽혀왔다. 여기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의 위상을 드높여 엔터 기업의 수혜로 다가갔다.
그러나 하반기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코스피는 승승장구하며 상승했지만 엔터주는 기업별 실적 악화와 길어지는 한한령으로 기대 대비 맥을 못 춘 것.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 주가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 하반기 동안 14.98% 올랐으며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2.74%,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1.69%, JYP엔터테인먼트 -0.14%, 스튜디오드래곤 -5.21%로 하이브 제외 모두 하락세였다. 와이지는 특히 실적 어닝쇼크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그렇기에 새해 몇몇 호재들은 더욱이 개미들에게 반가운 부분이었다.
먼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 등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투심은 일찍이 들썩였다. 이번 대화를 통해 우호적인 한중 관계가 형성되면 이는 한한령 해제 물꼬를 트는 역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특히 K팝 대표 행사인 ‘드림콘서트 2026’이 오는 2월 중국 거대 방송사 중 하나인 후난위성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은 이어졌다.
그러나 모두의 촉각이 세워진 지난 5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하며 한한령 해제 가능성에 대해 “약간의 시간은 좀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고 이는 관련 기업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한령 해제에 앞서 서해 구조물 문제,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 핵추진 잠수함 등 현안들 또한 중요하게 논의할 부분이라는 것. 무엇보다 “중국은 한한령이 없다는 입장”으로 “문화 교류에 대해서는 지금도 태권도라든지 여러 가지 문화 교류들은 진행되고 있다”는 당시 대화를 덧붙였다.
따라서 2월 홍콩 드림콘서트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된 만큼 정책 신호가 당장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별 공연 규모는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유의미하게 확대되고 있지만 북미·유럽·라틴아메리카 등에서의 성과가 미진한 점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증권가는 올해 엔터 산업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최 연구원은 “블랙핑크, EXO 등도 음반 발매 이후 월드투어가 예정된 만큼 음반·음원과 콘텐츠 전 부문의 성과 확대로 이어지고 K팝에 대한 시장 주목도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에스파, 라이즈, NCT위시 등 성장 IP(지적 재산권)가 활발히 활동하고 엑소가 2년 반 만에 컴백하면서 IP 증가와 자회사 손실 축소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BTS의 컴백은 대다수의 증권사가 짚는 호재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BTS가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BTS 월드투어 관객이 약 350만~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하이브의 2026년 실적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특히 BTS의 완전체 컴백은 3월 20일로 확정됐고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 발표가 1~2월 중 예정돼 있어 하이브 실적 상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컴백 일자 공개와 함께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멤버들의 자필 편지도 함께 전했다.
증권업계는 나아가 팬덤계 큰 손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도 관전 포인트로 꼽는다. 이에 따라 엔터 업종에 긍정적인 대형 사이클이 도래할 전망이라는 것.
지 연구원은 “하이브와 에스엠 외에도 디어유, 스튜디오드래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중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엔터 5개 사의 합산 매출액은 7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으로 영업이익률(OPM) 15%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런 이유에서 K팝뿐 아니라 한국 제작 드라마와 영화 산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드라마의 흥행은 실제로 제작사의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아이유와 박보검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사 팬 엔터테인먼트가 급등세의 주인공이었다.
증권사는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이 IP 사업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스튜디오드래곤은 연이은 IP 성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추진한 실비 정산 시스템 도입과 출연료 조율 등 강도 높은 제작비 절감 전략의 결과다. 콘텐트리중앙 역시 글로벌 OTT 등으로의 판매처 다변화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도 드라마 제작사들은 제작비 절감과 판매 구조 개선이라는 자체적인 노력으로 의미 있는 손익 개선을 보여줬다”며 “공급 물량은 늘고 제작비는 낮아지며 판권 가격은 오르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실적이 확실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편수가 지난해 21편에서 올해 27편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구작 콘텐츠 유통도 연간 추정치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다변화로 콘텐츠 유통 창구가 증가한 만큼 국내 콘텐츠가 세계인들에게 닿는 기회 역시 증가했다. 이러한 최적의 환경에서 국내외 정세와 엔터 산업 자체의 호황기가 맞물려 올해는 기다림이 아닌 진짜 반등이 이어질지 시장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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