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나율 기자]“나를 위한 요리로는 힘든 걸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척하기 위해서 살아왔던 인생이 있는데, 나를 위한 요리까지 조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최강록의 솔직한 고백이 모두를 울렸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보인 진심어린 고백은 누구나 마음 한켠에 갖고 있던 고민과 생각을 건드렸다.
지난 13일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 최종화가 공개됐다. 결승전에 오른 백수저 최강록과 흑수저 요리괴물(이하성)은 ‘나를 위한 요리’를 주제로 대결을 펼쳤다. 해당 경연은 심사위원 백종원, 안성재의 만장일치를 받으면 우승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최강록은 ‘나를 위한 요리’로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와 함께 소주를 내놨다. 최강록을 결승까지 가게 한 주특기인 ‘조림’ 요리는 없었다. 최강록은 ‘조림’을 하지 않은 요리를 내놓으며 담백한 모습이었다.
최강록은 심사위원에게 ‘나를 위한 요리’로 조림이 아닌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를 내놓은 이유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최강록은 “제 마음대로 만들었다. 사실 나를 위한 요리에서는 힘든 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뜨거운 국물에 깨두부를 녹여서 먹었던 아주 좋은 기억이 있다. 저한테 근성을 알려준 것이 깨두부다. 제가 좋아하는 재료들로 채워 넣었다. 심사위원분들의 취향과는 상관없을지도 모르겠다”며 진정 자신을 위한 요리를 했다고 밝혔다.
최강록의 자기 성찰도 보였다. 최강록은 “저는 조림 인간이다. 이전에 우승한 적이 있는데, 그때 조림 음식을 많이 해서 ‘조림 인간’, ‘연쇄 조림마’, ‘조림핑’ 등의 별명을 얻었다. 조림을 잘 못하지만 조림을 잘하는 척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사실 공부도 많이 했다. 저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척하기 위해서 살아왔던 인생이 좀 있다. 나를 위한 요리에서까지 조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저한테 위로를 좀 주고 싶었다. 매일 너무 다그치기만 했는데, 저를 위한 요리로 90초도 써본 적이 없다. 이 가상 공간의 세계에서 해보고 싶었다. 이렇게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최강록은 심사위원이 시식하기 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로 “‘수고했다, 조림 인간. 오늘만큼은 좀 조림에서 쉬어라’”라고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며 “함께 내온 소주의 의미는 어울린다기보다는 나를 위한 노동주 혹은 취침주다. 힘듦, 고됨을 한방에 날리기 위한 그냥 술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맛 평가한 안성재 역시 최강록의 인간적인 모습에 공감하며 “굉장히 많은 세프들이 ‘척’을 한다. 그런 시기를 겪는다. 저 또한 되게 척하는 게 많다. 그래서 어니스트한 음식”이라며 최강록의 손을 들어줬다.
최강록은 같은 업계의 셰프들뿐만 아니라 ‘흑백요리사2’를 시청한 시청자들에게도 큰 울림을 남겼다. 우승과 우승 상금 3억 원이라는 결과를 넘어, 재도전 끝에 완성된 그의 서사는 경쟁 예능의 틀을 벗어나 인간적인 공감을 자아냈다.
최강록의 한마디는 요리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삶에 대한 고백이었다. 잘 해내는 척, 강한 척, 괜찮은 척하며 하루를 버텨온 사람들의 마음을 조용히 건드렸다. 그의 고백은 누구나 마음 한켠에 숨겨왔던 ‘척하며 살아온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
완벽해 보이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던 시간을 내려놓는 순간, 최강록의 요리는 비로소 가장 솔직해졌다. 요리의 승패를 넘어, 자신에게 처음으로 위로를 건넨 한 사람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남긴 이유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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