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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초점]‘왕사남’, 단종 죽음의 순간마저 아껴주고 싶었던 진심..장항준 감독이 택한 예우

입력 2026-03-23 14: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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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장항준 감독이 ‘왕과 사는 남자’ 전반에 걸쳐 단종에 대한 예의를 담아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47일째인 지난 22일 누적 관객수 1475만 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어벤져스: 엔드게임’(1397만 명)을 비롯해 ‘국제시장’(1426만 명), ‘신과함께-죄와 벌’(1441만 명)의 최종 관객수 기록을 넘어서며, 역대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더욱이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풀어냈다.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만큼 ‘역사가 스포일러’인 작품이지만, 단종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장항준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부터 의도한 연출이다.

이에 장항준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안을 보여주지 않는 방향으로 썼다”라며 “슬픔은 밖에 있는 사람들만 느끼게 하고 싶었다. 그분이 가시는 장면을 보지 않는 것이 더 큰 애도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통스러운 장면을 직접 보여주는 것이 애도의 방식은 아니라고 느꼈다”라며 “콘티를 짤 때도 내부 장면은 배제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장항준 감독은 “슬픔을 느끼고 애도하는 건 산 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어린 왕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관객들도 함께 느끼길 바랐다”라고 강조했다.

장항준 감독의 이 같은 선택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단종의 최후를 직접 비추지 않는 절제된 연출은 오히려 상실의 감정을 극대화하며, 관객들에게 더욱 깊은 슬픔과 여운을 남겼다. 장항준 감독이 남긴 여백은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가장 선명한 비극으로 완성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1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안착한 가운데, 향후 ‘극한직업’(1626만 명)과 ‘명량’(1761만 명)의 기록까지 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imag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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