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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NOW] ‘아리랑’ 고집한 방시혁, 옳았나..BTS 성적표 들여다보니

입력 2026-04-04 15:00:00
수정 2026-04-07 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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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아리랑’ 컴백…초동 416만 장·빌보드 핫100 1위 등극

“광화문 컴백쇼 성과 인정하지만 운영 아쉬워” 엇갈린 반응

‘아리랑’ 콘셉트 두고 내부 이견·팬덤 중심 성과 논쟁도

하이브, 인도까지 확장…K-팝 방법론 글로벌화 가능할까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 뮤직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아리랑’을 고집한 방시혁의 선택이 옳았던 걸까.

전 세계가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점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3년 9개월의 공백을 깨고 받아든 ‘아리랑’이라는 성적표는 단순한 복귀 이상의 여러가지 해석과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컴백했다.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판매량) 416만 장을 돌파하며 팀 자체 신기록을 썼고, 공개 약 10분 만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수치보다 더 뜨거웠던 건 이들을 둘러싼 특혜와 통제 논란이다. 컴백 이튿날, 국가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을 점령하며 펼쳐진 ‘BTS 컴백 라이브’는 전세계 1,840만 명의 시청자를 홀렸을지언정, 현장의 시민들에겐 거대한 벽이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광범위한 도로 통제와 시민 불편은 ‘관광을 통한 국익’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일부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BTS 컴백쇼..실질적인 성과는?

사진=빅히트뮤직, 넷플릭스
사진=빅히트뮤직, 넷플릭스

당초 서울시는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광화문에 모일 인파를 약 26만 명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빅히트뮤직 측은 서울시와 함께 추산한 결과 공연 관람객 내외부를 합쳐 10만 4,000명이라고 밝혔다.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를 통제해 시민 불편이 컸던 만큼, 예상보다 인파가 적어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학과 김정섭 교수는 이번 방탄소년단 컴백쇼의 사전 준비에 큰 아쉬움을 짚었다. 김 교수는 “대규모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이 컸던 만큼,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혜택이나 조건이 함께 제시됐어야 한다”며 “국내 시청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전 관리가 강조되면서 관객 밀집도가 낮아지고, 현장 분위기가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예술 행사로서의 자연스러운 몰입감이 다소 저해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정부가 K컬처를 핵심 정책 축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관광 유입을 유도하려는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한 중계 방식에 대해서도 “사기업 플랫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공공 인프라가 사실상 무상으로 활용된 측면이 있다”며 “공익적 성격을 고려하면 국내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여러 제약 속에서도 K컬처의 방향성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방탄소년단이 한국적 요소를 글로벌 음악 트렌드와 결합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빌보드 핫100 1위 새 역사..방시혁 독단적 선택의 결과?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번 앨범명이자 핵심 키워드인 ‘아리랑’을 둘러싼 잡음도 있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요를 앨범명으로 사용하고 수록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에 녹여낸 데 대한 이견이 제기된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아리랑’을 선택한 배경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을 통해 일부 드러났다. 수록곡 ‘Body to Body’의 아리랑 버전을 처음 접한 RM은 이질적이라는 의견을 냈고, 뷔 역시 “한국 기준으로 보면 국뽕으로 가려는 느낌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의 판단에 따라 방향이 정리되는 모습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앨범 제작 과정에서 방탄소년단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이번 컴백으로 또 한 번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개된 미국 빌보드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4월4일자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정규 5집 ‘아리랑’과 타이틀곡 ‘스윔(Swim)’으로 동시 1위를 차지했다.

이대로라면 방탄소년단은 앨범 7장, 싱글 7곡을 각각 1위에 올리며 또 한 번 자체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두 차트를 같은 주에 동시 석권한 가수로는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의 두 메인 차트 정상을 동시에 점령한 것은 지난 2020년 미니 7집 ‘비(BE)’ 이후 약 6년 만의 성과다.

‘다이너마이트(Dynamit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에 이어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까지 총 6곡의 핫 100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스윔(Swim)’은 방탄소년단의 일곱 번째 1위곡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스윔(Swim)’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스트리밍 1억 880만 회, 판매량 22만 1000장을 기록했다. 다만 방탄소년단이 스트리밍과 라디오, 대중 소비를 기반으로 하는 차트인 핫 100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가 다른 아티스트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세일즈(앨범 판매량) 덕분이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방탄소년단 ‘아리랑(ARIRANG)’ 전체 14개 트랙 중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담은 인터루드 트랙 ‘No. 29’를 제외한 가창곡 13곡 모두 빌보드 핫100 차트인에 성공했다. 당초 예측에는 포함됐으나, 가사가 없는 곡인 만큼 빌보드 기준에 따라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차트에서 일명 ‘줄세우기’를 실현한 것으로, 막강한 팬덤 파워를 증명한 대목이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김 교수는 “팬덤 역시 아티스트가 쌓아온 음악 활동과 서사를 기반으로 형성된 결과물”이라며 “이를 단순히 과도한 소비로만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음악은 본질적으로 대중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성과를 예술성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싸이 ‘강남스타일’이나 로제 ‘APT.’처럼 흥행성과 즐거움 중심의 음악 역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또한 “서구는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중심, 아시아는 실물 음반 소비가 강한 구조적 차이가 있다”며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해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복귀 자체를 반가운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반면, 국내에서는 보다 엄격하고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며 “이 같은 온도 차 역시 평가를 가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브인디아 오디션 메인 포스터
하이브인디아 오디션 메인 포스터

한편 하이브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도 현지에서 대규모 오디션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며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의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단순한 공연이나 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하이브는 이를 통해 인도에서 세계로 뻗어나갈 ‘글로벌 걸그룹’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방시혁 의장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아리랑’은 빌보드 차트를 뚫어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의 선택이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한국, 일본, 미국에 이어 인도까지 뻗어간 하이브의 ‘K-팝 방법론’도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sh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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