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한복 입은 남자’, AI로 영화화
염혜란, AI 영화서 초상권 무단 도용 피해
“AI는 도구일 뿐..초상권 보호 대책 필요”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AI 기술은 영화 제작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마법의 도구’로 주목받고 있지만, 동시에 배우의 초상권 침해와 창작의 경계가 흐려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소설 ‘한복 입은 남자’가 AI 기술을 활용해 영화화하면서 원작의 내용을 스크린 위에 어떻게 펼쳤을지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배우 염혜란의 초상권이 무단으로 사용된 논란은 AI 기술이 가진 명과 암을 다시금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세계적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에서 “내 영화에 AI를 사용한 적은 없다”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은 지지하지만, 창의적인 개인을 대체하는 데에는 반대한다”라고 자기 생각을 전했다.
‘한복 입은 남자’, AI로 돌파한 제작의 벽
이상훈 감독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한복 입은 남자’는 시나리오 개발부터 비주얼 구현까지 전 제작 과정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한 작품이다. 원작을 집필한 이상훈 감독이 직접 연출까지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루벤스의 명화 ‘한복 입은 남자’ 속 인물이 장영실이라는 파격적인 가설에서 출발한 탄탄한 서사에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해 15세기 조선과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넘나드는 장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비주얼을 스크린에 구현해 냈다.
이상훈 감독은 오랫동안 해당 소설의 영화화를 꿈꿔왔지만, 시대를 초월한 방대한 세계관을 스크린에 옮겨오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영화화에 성공했다.
이에 이상훈 감독은 헤럴드뮤즈에 “제작비 부담으로 AI 영화를 선택했지만, 덕분에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사 영화 연출하듯 AI 영화를 만들었다”라며 “AI 영화 역시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하다. 카메라 콘티를 기반으로 프롬프터에 연출하듯이 지시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복 입은 남자’는 정식 개봉 전부터 제2회 대한민국 인공지능 영화제(KACF) 대상 수상을 비롯해 부산국제AI영화제(BIAIF), 세계AI영화제(WAIFF) 등 권위 있는 AI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홍콩 필름마켓(HongKong Filmart)에서는 “AI 기술과 동양적 서사의 완벽한 결합”, “K-콘텐츠의 다음 단계(Next Step)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제작사 박스미디어 측은 “글로벌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한국적 소재가 AI라는 첨단 기술을 만났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보여주는 결과”라며 “단순한 기술적 시도를 넘어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새로운 시네마틱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이엠 포포’ 역시 기획과 연출, 캐릭터 구현, 장면 구성 전반에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됐다. 기존 단순한 AI 기술 시연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서사 영화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AI 시대의 초상권, 염혜란 사례가 남긴 과제
염혜란의 얼굴이 허락 없이 사용된 사례는 AI 기술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그의 이미지를 AI로 구현한 영화 ‘검침원’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제작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염혜란의 소속사 에이스팩토리 측은 “염혜란의 초상이 무단으로 활용된 AI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게재된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당사는 해당 영상 제작에 대해 사전 협의나 허락을 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후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 및 삭제됐지만, 동의 없는 초상 사용을 둘러싸고 초상권 침해와 창작 윤리 문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도를 현행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창작과 도용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염혜란은 “나도 기사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 이제 AI는 배척할 대상이라기보다 잘 활용해야 할 기술인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면서도 “미국에서는 배우 조합을 중심으로 초상권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 역시 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AI를 적극 활용해 영화를 만든 이상훈 감독 역시 기술의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경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초상권 침해는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며 “AI는 도구일 뿐, 결국 영화를 만드는 주체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단편영화 ‘데이 원’을 선보인 김광식 감독은 AI 영화와 기존 실사 영화의 관계를 ‘경쟁’이 아닌 ‘공존’으로 바라봤다. 그는 “앞으로 영화 제작 과정에서 활용되던 CG의 상당 부분은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하면서도 “모든 것이 AI로 대체되는 문제가 아니라, 창작자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식 중 하나로 선택하는 문제”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한복 입은 남자’는 거대 자본에 의존하던 기존 제작 시스템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AI 기술만으로도 글로벌 스케일의 영상을 구현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의미를 지닌다. 그간 막대한 제작비와 물리적 한계로 포기해야 했던 세계관까지 스크린 위에 펼쳐낼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창작의 문턱을 낮추는 혁신적인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가 긍정적인 가능성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얼굴과 목소리가 무단으로 도용될 수 있는 위험 역시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AI 기술을 어디까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있다.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기 위한 균형점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AI가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 속도에 걸맞은 기준과 책임이 반드시 함께 따라야 할 것이다.
image@heraldcorp.com

![[씨네 4K]왜 모두 ‘오디세이’ IMAX를 노릴까..예매 전쟁의 이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1/news-p.v1.20260813.f4f015b352294832889e46319443bc05_T1.jpg?type=h&h=640)
![[뮤:초점]박위, CCTV 공개 논란보다 무서운 인성 털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0/news-p.v1.20260830.ab629481fb7b4ac5a157018878fcaca5_T1.jpg?type=h&h=640)
![[OTT 맛집]“4기 암 환자가 연애를?”..‘내 남은 연애’, 선 넘은 자극인가 진정성인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0/news-p.v1.20260817.e29aabdaf978484aa6f757e825718c3e_T1.png?type=h&h=640)
![[뮤:초점]아이유에게만 별일이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08/news-p.v1.20260808.0220dead95b6449b969434f961c7864b_T1.png?type=h&h=640)
![[뮤:초점]하영, ‘4대째 의사집안’이 뭐길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15/news-p.v1.20260815.3c0dbad7e8674ae0a25f52df57999a31_T1.png?type=h&h=640)
![[MUSE LIVE]“이제 시작, 우리의 시간 기대돼” 빅뱅 20년 내공 집대성한 ‘코스모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3/news-p.v1.20260823.5f1ae5e9bf8c462a875bb1a92ccf1af6_T1.jpg?type=h&h=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