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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4K]‘살목지’, 여름·티켓파워 공식 깨고 200만 홀렸다..저수지 성지순례와 김혜윤 효과

입력 2026-04-30 22:00:00
수정 2026-05-02 22: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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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공포영화로 ‘곤지암’ 이후 8년만 200만 돌파

성지순례부터 사주 밈까지..하나의 놀이로 번진 관람 트렌드

“중·저예산 장르영화 흥행 사례로 의미 있어”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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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살목지’가 여름 극장가의 흥행 공식을 깨며 공포 영화의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살목지’는 ‘살목지’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

개봉 7일째 손익분기점(8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0만 관객까지 넘어섰다. 공포 영화가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곤지암’ 이후 8년 만이다.

이에 배급사 쇼박스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헤럴드뮤즈에 “그동안 호러 장르가 200만 관객을 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만큼, 중·저예산 장르 영화의 흥행 사례로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운 살목지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국 영화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젊은 감독과 배우진이 만들어낸 신선한 시너지가 호평으로 이어졌다”라며 “매 회차 무대인사마다 보여준 배우들의 진심 어린 소통이 더해지며, 관객들이 영화를 함께 응원하고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는 관람 트렌드가 형성됐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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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주목할 부분은 여름 성수기가 아닌 봄 비수기 극장가에서 공포 영화가 흥행했다는 점이다.

쇼박스 배급전략팀 관계자는 “사전 내부 시사에서 안정적인 만족도를 확인해 비수기 극장가에서도 박스오피스를 견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길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고, 현재 기대 이상의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성지순례부터 사주 밈까지..영화관 밖으로 번진 ‘살목지’ 열풍

최근 ‘왕과 사는 남자’가 단종 신드롬을 일으키며 단종의 유배지이자 영화의 주요 배경인 강원도 영월에는 방문객이 급증했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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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당 작품은 ‘심야괴담회’를 비롯해 각종 방송과 공포 콘텐츠 채널에서 화제를 모았던 장소 살목지를 배경으로 한다.

실제 살목지가 있는 충청남도 예산군을 직접 찾는 이른바 성지순례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심야 상영으로 영화를 관람한 뒤 새벽 시간대 현장을 찾는 코스가 젊은 관객층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처럼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물귀신을 소재로 한 작품 특성상 ‘사주에 물이 없는 사람이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라는 밈도 퍼지고 있다. 잃어버린 지갑을 찾았다거나 면접에 합격했다는 등 영화를 본 뒤 일이 잘 풀렸다는 후기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것.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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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이러한 반응 하나하나가 모여 영화적 체험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해 준다고 생각한다”라며 “‘사주에 물이 없는 사람이 보면 좋다’라는 밈 역시 관객들이 영화를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고 해석하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기에 그것이 영화를 보고 싶어지는 계기가 된다면 그 자체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털어놨다.

스타파워 넘어선 콘텐츠의 힘

‘살목지’의 흥행은 스타파워보다 콘텐츠 경쟁력이 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상민 감독은 단편 영화 ‘함진아비’, ‘돌림총’ 등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지만, ‘살목지’가 첫 단독 장편 연출작인 신인 감독이다. 김혜윤 역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등으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번 작품이 첫 호러 장르 도전이다.

쇼박스 투자기획팀 관계자는 “이상민 감독은 전작들에서 공포 장르에 특화된 감각과 연출 잠재력을 보여줬다”라며 “시나리오 단계부터 체험형 공포 설계가 돋보였고, 로드뷰 카메라를 활용해 익숙한 공간을 비트는 신선한 발상도 기대 요소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혜윤 역시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호러 장르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신선함과 기대감이 컸다”라며 “‘선재 업고 튀어’에서 보여준 쾌활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불도저에 탄 소녀’, ‘SKY 캐슬’ 등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감정의 밀도가 중요한 호러 장르에서도 충분한 설득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배우라고 판단했다”라고 평했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 다른 출연진 역시 대형 스타 중심 캐스팅과는 거리가 있지만,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흥행에는 이색 무대인사도 한몫했다. 귀신이 함께 등장하는 서프라이즈 이벤트와 배우들의 귀신 분장 공약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며 젊은 관객층의 관심을 끌었다. 김혜윤, 장다아 등이 팬들의 밈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도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호감도를 높였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오는 5월 1일에는 영화 속 입었던 의상을 그대로 착용한 채 흥행 감사 무대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쇼박스 기획마케팅팀 관계자는 “공포 영화지만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이닝한 행사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귀신과 함께하는 무대인사는 ‘유명한 신촌 귀신 시사’ 당시 서프라이즈 공포 체험에 대한 관객 반응이 좋아 이를 무대인사 형태로 확장한 행사였다. 배우와 귀신의 이동 동선을 분리해 보다 리얼한 서프라이즈를 선사했고, 자연스럽게 바이럴 요소로도 이어졌다”라고 알렸다.

아울러 “‘귀신 분장 무대인사’는 배우들이 직접 공약으로 제안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행사였다”라며 “평소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배우들의 성향을 살려 하이바이회 등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드리고자 했다”라고 부연했다.

현재 ‘살목지’는 한국 공포 영화 역대 흥행 순위 4위에 올라 있다. ‘장화, 홍련’(314만 명), ‘곤지암’(268만 명), ‘폰’(220만 명)의 뒤를 잇는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는 데다, 주 관객층인 10·20세대의 시험 기간도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최종 흥행 기록에 관심이 쏠린다. 여름에만 통한다는 공포 영화 흥행 공식을 깬 만큼, 향후 다양한 한국형 공포 영화 제작에도 긍정적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imag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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