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지금?

[엔터, 지금?] 박성웅 이어 김남길도 합류… 배우들의 ‘가수 데뷔’ 전성시대

입력 2026-05-06 14:00:00
수정 2026-05-07 14:16:00
    • 복사완료!

김남길·박성웅 가수로 정식 데뷔..활발히 홍보 활동까지

음실련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 예전과 분명히 달라”

K드라마 흥행으로 배우들의 해외 팬미팅 무대 늘어

박성웅, 김남길/사진=헤럴드뮤즈 DB
박성웅, 김남길/사진=헤럴드뮤즈 DB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과거 OST 참여가 작품 홍보를 위한‘서비스’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아티스트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확장하는 보다 전문적인 음악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죠.”

배우 김남길이 마이크를 잡았다. 박성웅은 어느새 2집 가수다.

지난 3월 첫 싱글 ‘너에게 가고 있어’로 정식 데뷔한 김남길은 파워풀하면서도 청량한 음색으로 KBS2 음악 예능 ‘고막남친 성시경입니다’에서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또한 tvN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작품 홍보가 아니라 가수로 자리해 음악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보컬 레슨만 16년째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성웅은 지난해 11월 ‘노건’이라는 활동명으로 첫 싱글 ‘아저씨’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6일 두 번째 싱글 ‘봄날은 온다’를 내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렬한 악역 이미지와 달리 발라드 가수로는 따뜻한 음색을 선보이며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팬서비스 차원을 넘어, 배우들이 본격적으로 음원과 무대 시장에 뛰어드는 흐름이다. OTT와 K콘텐츠 확산 속에 배우가 직접 OST를 부르고 무대에 서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왔다. 대중문화 산업 전반에 직군의 경계를 허무는 ‘보더리스(Borderless)’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더이상 팬서비스가 아니다..무대로 향하는 배우들

조정석 서울 콘서트/사진=잼엔터 제공
조정석 서울 콘서트/사진=잼엔터 제공

이 같은 변화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음실련) 회원 가입 현황에서도 감지된다. 음실련 측은 헤럴드뮤즈에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예전과 분명히 다르다”며 “최근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라기보다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변화가 최근 들어 더욱 가시화된 것으로 보는 편이 맞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배우들의 음악 활동이 OST 참여나 이벤트성 무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정식 음원 발매와 공연 활동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배우와 방송인들도 음원 발매를 단순 이벤트가 아닌 본격적인 활동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음실련 측은 “과거 OST 참여가 작품 홍보를 위한 ‘서비스’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아티스트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확장하는 보다 전문적인 음악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배우나 방송인이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음악 콘텐츠의 완성도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아묻따밴드/사진 =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묻따밴드/사진 = 넥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장르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은 팀 활동으로도 나타난다. 아묻따밴드는 홍경민(리더·베이스), 조영수(키보드), 차태현(객원 보컬), 전인혁(기타), 김준현(드럼), 조정민(피아노)으로 구성된 밴드다. 배우, 개그맨, 작곡가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온 멤버들이 의기투합해 싱글 ‘알고 있잖아’를 발매했으며, 오는 5월 부산과 서울에서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K콘텐츠 흥행, 어떤 영향 미쳤나

최근 배우들의 음악 활동 확대에는 글로벌 팬덤의 성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드라마와 K콘텐츠 인기로 배우들이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아시아는 물론 북미·유럽 등지에서 팬미팅과 투어를 개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팬미팅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자신이 부른 OST를 직접 선보이는 일이 자연스러운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정식 음원 발매와 공연 활동으로까지 이어지는 흐름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팬미팅이 토크와 게임, 팬서비스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라이브 무대와 음악 퍼포먼스를 결합한 종합 공연 형태인 팬콘으로 진화하고 있다. 배우 입장에서도 연기 외에 음악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가수 데뷔나 싱글 발매가 보다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우석 /사진=CJ ENM 제공
변우석 /사진=CJ ENM 제공

특히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배우가 부른 노래가 해외 시장까지 확산되는 사례도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배우 변우석이 가창한 ‘소나기’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인기에 힘입어 국내 차트는 물론 글로벌 차트에서 성과를 거둬 지난 2024년 일본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린 ‘2024 MAMA 어워즈’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음실련 측은 “스트리밍 플랫폼과 글로벌 SNS 발달로 특정 작품에 종속되지 않고 하나의 음악 콘텐츠로 전 세계 시장에 직접 도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정식 음원 발매와 공연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짚었다.

‘멀티테이너’ 시대..세계로 뻗어나가는 스타들

김남길 일본 팬미팅/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김남길 일본 팬미팅/사진제공=길스토리이엔티

향후 이 같은 흐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음실련 측은 “미래 음악 산업에서 아티스트는 더 이상 하나의 역할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연기, 노래, 작곡, 크리에이팅까지 아우르는 멀티 엔터테이너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우들이 마이크를 잡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K콘텐츠와 K팝이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연기와 음악의 경계는 점점 옅어지고 있다. 그리고 멀티 엔터테이너들의 무대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pshyun@heraldcorp.com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MOST READ

MUSE SERIES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