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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초점]‘군체’, ‘부산행’·‘반도’ 좀비와 다르다..연상호가 꺼낸 집단지성의 공포

입력 2026-05-25 16:20:00
수정 2026-05-25 20: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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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군체’가 단순한 좀비물을 넘어 집단 지성과 인간의 개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작품. ‘부산행’으로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연상호 감독은 앞서 ‘반도’를 통해 ‘부산행’ 이후 폐허가 된 세상을 배경으로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확장한 바 있다. 이어 ‘군체’에서는 기존 좀비물의 공식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감염자들을 선보이며 또 한 번 진화를 시도했다.

‘군체’ 속 감염자들은 단순히 물어뜯는 본능만 남은 존재가 아니다. 네발로 기어다니다가도 어느 순간 직립해 움직이고, 사람을 인식해 공격하는 등 이전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단체로 움직이며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좀비의 진화는 집단 지성으로 움직이는 현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이와 관련해 연상호 감독은 “‘군체’를 작업하며 내가 이 사회를 살면서 느끼는 잠재적 공포가 무엇인지 고민했다”라며 “초고속으로 정보가 교류되는 사회에서 집단 의식이 생명체처럼 움직이고, 그 안에서 개별성이 무력해질 때의 공포가 이야기의 출발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좀비가 그런 잠재적 공포를 표현하는데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면서도 “전에 만들었던 좀비영화들과는 연결성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집단 의식이 중요해지면서 집단 의식을 흉내 낸 인공지능까지 만들어졌는데 ‘군체’에서는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개별성으로 휴머니즘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외톨이가 될 선택권 역시 인간다움을 만드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작품을 그려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주얼과 액션에 있어서도 기존 좀비물과 차별화를 꾀했다. 전작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의 안무 훈련으로 좀비신을 완성했다면, ‘군체’는 20명의 전문 무용수들과 협업해 감염자들의 움직임을 구현했다.

덕분에 기괴하면서도 낯선 움직임이 극강의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무엇보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몸을 떠는 듯한 동작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처럼 ‘군체’는 집단 의식이 인간의 개별성을 잠식하는 현대 사회의 불안을 좀비 장르에 녹여내며 ‘부산행’, ‘반도’와는 또 다른 결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데 이어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향후 어떤 기록을 세워나갈지 주목된다.


imag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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