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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 4K]최민식·전지현도 달라졌다..무대인사는 어쩌다 팬미팅이 됐나

입력 2026-06-06 09:00:00
수정 2026-06-07 13: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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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꾸’에서 밈 재연까지..팬미팅으로 진화한 무대인사

최민식→전지현, 팬들과 적극 소통하며 작품·배우 호감도 상승

“OTT가 대체할 수 없는 경험”..극장만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뮤즈=이미지 기자] “팬미팅 된 무대인사, 배우·작품 호감도 높여”

‘신비주의의 대명사’ 전지현이 극장에서 관객들의 부름에 달려가 밈 요청에 최선을 다해 응하는 모습이 화제다. 애교 섞인 팬서비스를 선보이는 영상들은 SNS 공개 후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팬 친화적 무대인사는 전지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팬이 직접 떠서 선물한 목도리를 착용한 채 무대인사에 등장한 최민식을 비롯해 김성철, 조인성, 신세경, 박지훈, 김혜윤, 장다아 등도 객석을 돌며 관객들과 눈을 맞추고 사진을 촬영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제 극장가 무대인사는 단순히 “영화 재미있게 봐달라”라는 인사를 전하고 떠나는 자리를 넘어섰다. 관객들과 직접 교감하는 팬미팅형 이벤트로 진화하며 새로운 문화로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시작점으로 ‘파묘’를 꼽는다. 이후 ‘휴민트’,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군체’ 등에서도 팬미팅형 무대인사가 이어지며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한 배급사 관계자는 헤럴드뮤즈에 “무대인사는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이벤트인 만큼 OTT로는 대체할 수 없는 차별화된 체험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러한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감독과 배우, 스태프 모두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SNS 화제성 콘텐츠가 뉴스, 기사 등 이른바 레거시 미디어로 전환되는 추세가 빨라짐에 따라 이슈 선점을 위한 홍보·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무대인사와 각종 이벤트가 더욱 기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극장이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체험하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흐름과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관객’이 완성하는 무대인사 시대

과거 무대인사는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 상영 전후 극장을 찾아 관객들에게 “영화 재미있게 봐달라”, “입소문을 부탁드린다”라는 인사를 전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추첨을 통한 간단한 경품 증정이 더해지는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무대인사의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배우들이 객석을 직접 돌며 관객들과 사진을 찍고, 현장에서 즉석 팬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관객 참여형 이벤트로 진화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파묘’다. 당시 최민식은 팬들이 선물한 머리띠와 모자 등 각종 소품을 현장에서 착용하며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강렬한 카리스마 이미지와는 상반된 친근한 모습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식바오’, ‘감귤민식’, ‘요정민식’ 등의 별명까지 탄생했다. 팬들이 준비한 소품으로 꾸미는 이른바 ‘할꾸(할아버지 꾸미기)’ 문화가 유행처럼 번졌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부터 관객들이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는 형태로 영화를 즐기기 시작한 것 같다”라며 “그 변화를 가장 실감했던 작품이 바로 ‘파묘’였다. 관객들이 주연 배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무대인사 자체를 하나의 공연처럼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고 밝혔다.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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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오프라인 소통에 대한 갈증이 커졌고, 무대인사 문화도 변화하기 시작했다”라며 “특히 ‘파묘’의 ‘할꾸’ 무대인사가 SNS에서 큰 화제를 모은 이후 관객이 선물한 소품을 착용하거나 스케치북 소통, 밈 재연 등 다양한 팬서비스가 확산됐다. 이 같은 성공 사례들이 축적되면서 무대인사는 단순한 홍보 행사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OTT 시대 극장의 새로운 경쟁력..암표·과열은 남은 숙제

무엇보다 무대인사 현장의 순간들은 숏폼 플랫폼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현장을 찾지 못한 대중에게까지 전달되고 있다. 무대인사가 더 이상 극장 안에 국한된 경험이 아닌 온라인 콘텐츠로 소비되면서 배우 개인은 물론 작품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를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무대인사 현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 작품뿐 아니라 배우들의 새로운 매력에도 관심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 때문에 무대인사를 찾는 관객들도 점차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극장 관계자 역시 “숏폼 콘텐츠가 일상화되면서 관객들이 직접 촬영한 배우와 감독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영상들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자발적인 홍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거들었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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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는 “스크린 속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OTT가 대체할 수 없는 극장만의 강점”이라며 “최근 관객들은 온라인 후기와 콘텐츠를 확인한 뒤 관람을 결정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라고 알렸다. 이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는 배우들의 인간적이고 유쾌한 팬서비스 영상은 알고리즘을 통해 작품을 몰랐던 대중에게도 자연스럽게 노출된다”라며 “이는 작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관객들이 직접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유도해 강력한 마케팅 효과를 만들어낸다. 나아가 N차 관람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무대인사 형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살목지’와 ‘교생실습’은 극 중 귀신 캐릭터가 함께 무대인사에 참여하는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고, ‘군체’는 감염자들이 극장에 출몰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의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했다. 단순한 인사를 넘어 영화 속 설정을 현장으로 옮겨온 이러한 시도들은 관객들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리며 색다른 극장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콘서트나 팬미팅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암표 거래가 영화 무대인사 현장으로까지 번지면서 배급사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무대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암표 거래 사례가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발견 즉시 공지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고 신고를 권고하고 있지만, 플랫폼 운영 주체가 아닌 이상 거래의 정상 여부를 직접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관객들에게는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티켓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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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배급사 관계자들 역시 “암표 거래 근절은 무더기 사입 금지 등 극장 예매 시스템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불법 거래로 인한 피해는 개인 책임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안내하며 암표 거래를 근절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배급사와 극장 모두 단속에 나서고 있고, 문제 계정에 대한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과열 양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관객들의 과도한 팬서비스 요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배우 소속사들은 이를 팬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무대인사에 앞서 관련 반응과 사례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예전처럼 단순히 인사만 하고 끝나는 자리가 아니라 관객들이 기대하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 같다”라며 “일반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즐겁게 소통하는 문화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평했다.

전지현은 “예전에는 객석 앞에서 인사만 하고 퇴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팬미팅처럼 진행돼 놀랐다”라며 “관객들의 질서정연한 모습과 매너에 감동받았다”라고 흡족해했다.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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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진화한 무대인사는 관객들에게는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영화계에는 작품의 화제성과 관객 접점을 확대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암표 거래와 일부 관객들의 과도한 팬서비스 요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그럼에도 배우와 제작진이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작품의 생명력을 연장하고, 스크린 밖 인간적인 매력으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OTT 시대에도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는 결국 ‘함께 경험하는 즐거움’에 있다. 그리고 최근 변화한 무대인사는 그 가치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OTT가 대체할 수 없는 현장의 열기와 배우, 관객들 간 교감이 극장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무대인사의 진화가 앞으로 영화 흥행과 관객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imag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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