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리사-이재-BTS, 주요 무대 장식
하재근 평론가 “이번 월드컵은 K팝이 글로벌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
세계 음악 시장의 변화..언어적 장벽보다 문화적 영향력이 중요해져
월드컵이 증명한 K팝 파워 “글로벌 입지 더욱 확대될 것”
[헤럴드뮤즈=박서현 기자]‘전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에서 K팝이 중요한 순간마다 울려 퍼진다. K팝을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 스포츠 이벤트의 주요 무대를 감상하는 위치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그 중심에서 글로벌 팬들과 함께하는 콘텐츠가 됐다.
지난 12일 화려한 개막 공연으로 시작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결승전 하프타임쇼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연이어 예정돼 있다. 전 세계인이 하나 되는 축제의 시작과 끝을 K컬처가 장식하게 되는 셈이다.
이재-리사-BTS, 월드컵 축제 무대 중심에 서다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루미 역을 맡아 글로벌 주목을 받은 이재(EJAE)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개막 공연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월드컵 주제가 ‘DNA’를 열창했다.
특히 이재가 직접 작사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어 가사 ‘또 넘어져도 난 또다시 일어나’는 영어권 중심으로 구성되는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울려 퍼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블랙핑크 리사는 지난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개막 경기 무대에서 월드컵 사운드트랙 ‘골스(GOALS)’ 무대를 펼쳤으며, 방탄소년단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들은 다음 달 19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쇼 무대에 마돈나, 샤키라와 함께 헤드라이너로 참여한다.
사실 월드컵과 K팝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 무대를 선보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가창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부터 결승까지 주요 순간을 K팝 아티스트들이 잇따라 장식하며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하나의 문화적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 K팝의 위상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가 확인됐다”며 “월드컵은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인데, 이 무대에서 여러 명의 K팝 아티스트들이 공연자로 선택됐다는 것은 이제 K팝이 글로벌 팝 시장에서 하나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될 정도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FIFA는 이번 월드컵 사운드트랙 앨범의 취지에 대해 “대륙을 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K팝 아티스트들을 FIFA가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의 퍼포머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 평론가는 “월드컵 주제가와 공연은 대회의 흥행과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젊은 세대를 새로운 축구 팬으로 유입시키는 데 K팝 스타들이 효과적인 출연자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FIFA가 K팝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세계 시장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 글로벌 행사와 기업들이 K팝 스타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축제가 먼저 찾는 K팝..달라진 시선
과거 월드컵을 비롯한 세계 스포츠 이벤트의 주요 무대는 글로벌 팝스타들의 전유물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제 K팝은 그 무대를 감상하는 위치를 넘어 직접 채우는 존재가 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축제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선택받았다는 점은 달라진 글로벌 문화 지형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K팝의 해외 인기가 높아졌다는 의미를 넘어, 글로벌 대중문화의 소비 방식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 영어권 음악이 세계 시장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언어보다 팬덤의 영향력과 문화적 파급력이 아티스트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음악을 넘어 퍼포먼스, 패션, 콘텐츠까지 결합한 K팝만의 문화적 특성이 세계적인 이벤트가 주목하는 이유가 된 셈이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K팝 스타들은 글로벌 문화 전반에서 영향력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오전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가 치러진 경기장에는 에스파 카리나와 윈터, 가수 권은비 등이 응원을 위해 찾았고, 이들의 모습은 중계 화면과 글로벌 취재진을 통해 전 세계에 전달됐다. K팝 스타들이 더 이상 무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문화 현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 평론가는 이번 사례가 K팝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월드컵 무대를 통해 K팝을 잘 모르거나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했던 사람들에게도 K의 현재 위상이 자연스럽게 전달됐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K팝의 글로벌 입지가 더욱 굳건해지고, 앞으로 더 폭넓은 분야에서 K팝이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이 K팝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 무대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의 선택을 받게 된 K팝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확장돼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sh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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