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한류 스타를 등에 업지도 않았다. 거대한 제작비의 대작으로 출발한 건 더욱이 아니다. 국내의 무너진 교권, 그 현실을 충실히 담아낸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이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며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참교육’은 피해자의 편에서 학교를 바로잡는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 작품은 오늘날 교육 현장의 단면을 담은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와 주·조연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참교육’의 성과는 수치로도 증명됐다. 공개 직후 1주 차부터 글로벌 1위를 4주간 수성했을 뿐만 아니라, 2주 차에는 91개국 TOP 10에 포함됐다. 무엇보다 8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시청 랭킹 10위권에 자리하며 ‘참교육’은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비영어권 시리즈 10편에 ‘오징어 게임’ 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입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참교육’의 글로벌 흥행으로 주연 배우들은 한류 스타로 등극했고, 조연 배우들은 데뷔 이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해외 흥행을 위해 대규모 제작비와 한류 스타 캐스팅이 필수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참교육’이 공식을 깼다”고 짚었다.
특히 주연배우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 수는 기록적으로 급증했다. 김무열의 SNS 팔로워는 2.1만에서 무려 158만으로, 진기주는 8.4만에서 230만으로 급증해 해외 팬덤의 망각한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한국 교권에 집중한 소재에 더해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생소한 배우진임에도 오로지 이야기 하나로 배우들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는 결국 해외 시청자들이 익숙한 스타보다 새로운 이야기 본질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트렌드를 보여준다.
넷플릭스가 기존 제공하던 번역 서비스에서 나아가 전 세계 20개국 소셜 계정에서 각국 언어로 홍보 포스팅을 진행한 점 또한 글로벌 확산에 이바지한 점으로 꼽힌다.
에피소드형 구성으로 조연 배우들의 설 자리가 많아졌다는 점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오디션을 통해 기회를 잡은 다양한 ‘참교육’ 배우들은 작품의 흥행 덕에 오로지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게 됐다.
이렇듯 ‘참교육’이 배우 인지도 측면에서 문화계에 영향을 끼쳤다면, 사회적으로는 교육계에 경종을 울렸다.
가상의 기관이었던 ‘참교육’ 속 ‘교권보호국’이 현실화할 단계에 이른 것이다.
움직임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작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안민석 경기도교육감(교권보호단장) 주도하에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교권보호전담관’을 신설했다. 이들은 중대한 교권 침해나 무분별한 아동학대 피신고, 악성 민원 등으로 고통받는 현장 교원을 위해 사안 발생 초기부터 종료까지 1대1 전담 지원을 담당한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오늘(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교권보호전담관 공개모집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직·퇴직 교원을 비롯해 변호사, 의사, 전·현직 경찰, 갈등조정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높은 관심에 도교육청은 지원자들을 자세히 살피고자 심사 일정 및 선발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이 7월 31일로 예정했던 최종 선정 결과 발표는 8월 10일로 연기됐다.
시리즈 공개 이후 교사와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이 주목했던 ‘참교육’. 작품이 사회에 전하고자 한 묵직한 메시지가 결국 현실에 닿았다.
작품 공개 이후 홍종찬 감독은 “드라마를 다 보고 한 번쯤 우리가 사는 사회, 현실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 사회는 보다 확실히 이에 응답하고 있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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