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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초점] -10kg은 기본, 걸그룹 ‘뼈말라’ 극한 다이어트는 왜 필수조건이 됐나

입력 2026-09-13 16:21:12
수정 2026-09-13 16: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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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헤럴드뮤즈=김민지 기자] 두 자릿수 감량은 기본. 아이돌에게 극한의 다이어트는 왜 필수 조건이 됐을까.

최근 배우와 아이돌을 막론하고 매일 회자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뼈가 보일 정도로 극강의 마른 몸매를 뜻하는 ‘뼈말라’가 그 주인공.

대세가 빠르게 바뀌는 K팝 산업에서 ‘뼈말라’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한때 아름답고 건강한 몸매가 주목받았던 것과는 달리 요즘엔 누가 더 강한 정신력으로 체중을 감량했는지 의지의 ‘정도’를 보여주는 ‘뼈말라’가 대세의 바로미터가 됐다.

현재 화제의 중심에 선 그룹 리센느마저도 ‘뼈말라 열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는 ‘살과의 전쟁: 20kg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 리센느 멤버들은 너무나 당연한 듯 극한의 다이어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특히 멤버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체중 감량을 해낸 리브와 미나미가 대표로 출연해 다이어트로 겪은 심리적인 충격을 이야기했다.

이날 리브는 과거의 잘못된 다이어트 방식을 떠올리며 “앞에서는 샐러드 먹고 뒤에서 몰래 먹으니까 한 끼 먹어야 할 걸 두 끼를 먹는 거야 한 번에”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나미는 극심한 다이어트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까지 겪었다고 고백했다.

미나미는 “생활의 모든 스트레스가 저한테 다이어트로 다가왔다”며 “그때 생각해 보면 맨날 울었던 거 같다”고 밝히며 매니저의 말과 행동이 자신의 체중으로 이어지는 듯한 상상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미나미는 “예를 들면 매니저님이 옆에서 다른 아이돌 분들의 영상을 보고 ‘와 진짜 잘한다’고 살이랑 관련 없는 얘기를 하셔도 아, 매니저님은 지금 이 아이돌분을 보시면서 ‘내 옆에 있는 돼지는 왜 살을 안 뺄까?’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겠지”라며 혼자 주눅이 들었던 당시의 불안했던 심경을 가감없이 폭로해 놀라움을 안겼다.

리브 역시 격하게 공감했다. 그는 의상 피팅할 때 다른 멤버와 자신을 비교하게 됐다며 관계자들의 말 한마디에 주눅이 들고 상처 입었음을 고백했다.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캡처

미나미에겐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상처도 있었다. 그는 “정확히 언제인지 말해 드릴까요? ‘하트드롭’이요. 피팅을 하고 뮤비였나 그때 입었는데 골반부터 안 들어간 거예요”라며 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러더니 미나미는 “매니저님이랑 스타일리스트 언니랑 같이 이렇게 올릴 정도였다. (그 후에) 차에 가서 혼자 울었다. 그때가 제일 내가 힘들었을 때였다”며 기력도 없고 숨도 쉬어지지 않을 정도의 고통을 겪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사진=KBS ‘성시경의 고막남친’ 제공
사진=KBS ‘성시경의 고막남친’ 제공

아이돌의 미모에 대한 잘못된 강박은 비단 리센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성시경의 고막남친’에 출연한 조이는 데뷔 때보다 확연히 마른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관련해 그는 “스물아홉에는 더 이상 어리지 않고 예쁘지 않으면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 봐 불안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서른이 된 뒤에는 다시 한 살이 된 기분”이라며 자신을 ‘삼십 대지만 애기’라고 정의했다.

웬디/사진=윤병찬 기자
웬디/사진=윤병찬 기자

같은 그룹인 레드벨벳 웬디 또한 ‘뼈말라’의 대표주자로 불리며 팬들의 걱정을 크게 사기도 했다.

오랜 시간 ‘뼈말라’ 수식어가 따라붙은 웬디는 최근 무대에 설 때마다 갈수록 더 말라지는 체형에 되레 우려 섞인 댓글을 받고 있다.

그러나 걱정은 악의적인 비난으로도 변질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웬디 소속사 어센드는 웬디의 외모와 신체를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품평 및 비하, 성적 대상화를 비롯한 성희롱성 게시물과 댓글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사실 정답을 모르겠어요. 날씬해지는 게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체형을 찾아가는 게,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으시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극한의 다이어트를 겪은 미나미는 ‘뼈말라’가 됐지만, 그 결과에 만족하기보다 과정에서 겪은 씁쓸함이 더 커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체중 감량과 관련한 약마저 상용화되며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뼈말라’는 자기관리와 의지 나아가 부의 척도가 됐다.

특정한 체형을 성공과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삼는 건 자신의 고유성은 물론 자칫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뼈말라’는 단순한 유행으로 치부하기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릇된 이상향을 향한 잘못된 집착은 아닌지, ‘뼈말라’ 남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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