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속 80년대 풍경…이번엔 ‘백번의 추억’
고증에 현대적 감각 더해 ‘뉴트로’ 충실
아날로그 감성 꾸준한 수요에 스테디로
과거와 현재 속 변함없는 가치 보여주는 콘텐츠들
[헤럴드POP=김지혜 기자]“서로 다같이 웃으면서 밝은 내일의 꿈을 키우며 살아요 / 오 영원한 친구 오 행복한 마음 오 즐거운 인생…” ‘백번의 추억’ 고영례(김다미)는 ‘가무’를 해보라는 선배 버스안내양의 요구에 나미의 ‘영원한 친구’를 부른다. 인생에 대한 낙관이 담긴 그 시절 유행가와 함께 펼쳐지는 풍경들은 시청자를 어느새 80년대로 데려다 놓는다.
최근 2000년대 이전 과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다양한 변주로 각기 다른 감성과 메시지를 선사한 가운데 이번엔 JTBC ‘백번의 추억’이 그 배턴을 이어 받았다.
레트로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영화 ‘써니’ 이후로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도 복고 정서를 담은 다양한 작품이 나왔고, 심지어 올해는 ‘응답하라 1988’ 10주년 기념 촬영이 논의되거나 ‘써니’ 배우들이 재회한 ‘아임써니땡큐’가 전파를 타는 등 과거를 그린 작품들이 또 다른 추억의 대상으로 소비되기도 했다.
이는 아날로그 소재가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고 콘텐츠 제작자들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에 대한 소구층이 계속 있는 것 같다”며 “단순 시대 구현보다는 추억을 상기시켜 주는 작품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그런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80년대…‘백번의 추억’ 속 고증과 재해석
지난 13일 베일을 벗은 JTBC 새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은 ‘뉴트로’ (‘새로운’과 ‘복고풍’의 혼성어) 멜로를 표방하고 있다. 섬세한 고증에 더해 캐릭터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옛것과 새로운 것의 절묘한 조화를 꾀했다.
빨간 빵모자를 쓰고 “오라이”를 외치는 버스안내양 고영례와 서종희(신예은)를 비롯해 회수권과 토큰, 나팔바지와 청자켓, 구식 텔레비전까지 시대를 재현하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다. 실제 운행이 가능한 당시의 버스를 구해 세팅하는 등 제작진의 노력이 더해졌다.
여기에 현대적 감각과의 균형도 꾀했다. ‘백번의 추억’ 관계자는 “미술팀에서 당시에 사용하는 컬러감을 많이 녹이려고 했다”며 “82년 인천, 89년 서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시대를 반영하되, 지금의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세련되어 보일 수 있도록 그 시절과 현대의 분위기를 믹스하여 뉴트로의 매력을 담아내려 했다”고 전했다.
단순 흉내 아닌 그 시절 젊음의 초상 담겼다
이러한 레트로 작품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건 과거를 단순히 모방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백번의 추억’이 의도한 것처럼 당대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오늘의 감수성으로 잘 풀어냈기 때문이다. 뜨겁고 빛나는 청춘의 이미지와 결합될 때 그 효과는 배가 된다. 과거를 존중하며 되살리는 서사는 그 자체로 그 시기를 살았던 이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에도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공개된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부터 현 세대를 관통하며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그려 큰 울림을 남겼다. 잘 짜여진 이야기는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의 간극을 좁히는 다리가 되고,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구했던 청춘의 얼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닮아 있음을 발견하게 한다.
‘백번의 추억’에서도 고영례, 서종희, 한재필(허남준) 등 인물들이 들끓는 청춘 스토리의 출발점에 서 이들을 둘러싼 우정과 사랑이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높였다. ‘일타스캔들’, ‘오 나의 귀신님’의 양희승 작가와 ‘서른 아홉’ 김상호 감독이 의기투합해 웰메이드 작품 탄생을 기대케 하는 ‘백번의 추억’이 80년대를 배경으로 앞으로 과연 어떤 청춘 서사를 그려낼지 주목된다.
대중문화 전반에 확장된 레트로…유행 그 이상의 의미
올해만 해도 넷플릭스 ‘애마’, ‘고백의 역사’, 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등 여러 복고풍 콘텐츠가 나왔고 IMF를 배경으로 한 tvN ‘태풍상사’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최근 MBC 예능 ‘놀면 뭐하니’ 80년대 가요제 편은 ‘J에게’, ‘너에게로 또다시’, ‘슬픈 인연’,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의 인기곡을 조명하면서 시청자를 시간여행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CD 플레이어나 필름 카메라, Y2K 패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지속되는 소비는 레트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레트로 콘텐츠가 이 시대에 갖는 의미는 뭘까.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한글과 영어가 섞인 가사가 SNS를 강타하는 격세지감 속에서도 아날로그가 주는 감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백번의 추억’ 제작발표회에서 김다미는 “쪽지 하나가 전달이 되고 안되고, 그로 인해 마음앓이 하고 이런 것이 낭만 있더라. ‘그 하나에도 소중함이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지금 겪어보지 못한 느낌”이라고 짚었다.
이처럼 레트로 콘텐츠는 그저 ‘옛날이 좋았다’는 탄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 놓치고 있는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또한 과거를 현재의 언어로 되살려 세대 간 교감을 이끌어냄으로써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문화적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 시대만이 갖고 있는 순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모든 게 빠른 시대지 않나. 연락도 원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시대”라며 “그런데 과거는 그렇지 않았기에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낭만과 순수성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을 작품을 통해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

![[씨네 4K]왜 모두 ‘오디세이’ IMAX를 노릴까..예매 전쟁의 이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1/news-p.v1.20260813.f4f015b352294832889e46319443bc05_T1.jpg?type=h&h=640)
![[뮤:초점]박위, CCTV 공개 논란보다 무서운 인성 털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0/news-p.v1.20260830.ab629481fb7b4ac5a157018878fcaca5_T1.jpg?type=h&h=640)
![[OTT 맛집]“4기 암 환자가 연애를?”..‘내 남은 연애’, 선 넘은 자극인가 진정성인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0/news-p.v1.20260817.e29aabdaf978484aa6f757e825718c3e_T1.png?type=h&h=640)
![[뮤:초점]아이유에게만 별일이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08/news-p.v1.20260808.0220dead95b6449b969434f961c7864b_T1.png?type=h&h=640)
![[뮤:초점]하영, ‘4대째 의사집안’이 뭐길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15/news-p.v1.20260815.3c0dbad7e8674ae0a25f52df57999a31_T1.png?type=h&h=640)
![[MUSE LIVE]“이제 시작, 우리의 시간 기대돼” 빅뱅 20년 내공 집대성한 ‘코스모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3/news-p.v1.20260823.5f1ae5e9bf8c462a875bb1a92ccf1af6_T1.jpg?type=h&h=640)